한화솔루션, 美 폴리실리콘 기업에 1900억원 지분 투자
"REC실리콘 지분 17% 매입···추가 투자도 검토"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 원료 공급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미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으로 이어지는 태양전지 밸류체인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폴리실리콘의 미국내 조달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폴리실리콘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인 노르웨이 태양광 제조업체 'REC실리콘'(REC Silicon ASA)의 지분 16.67%를 총 1억6천47만달러(약 1천900억원)에 인수한다고 19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지분 인수로 기존 최대 주주인 신재생 에너지 전문 투자사 '아커 호라이즌'(Aker Horizons)과 동일한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아커 호라이즌은 신재생에너지 회사에 집중 투자하는 노르웨이 회사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사업의 원료 공급 안정성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아커 호라이즌과 함께 미국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셀 제조에 원료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REC실리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만8천t(톤), 몬태나주 뷰트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천t 등 연산 2만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력 발전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지스레이크 공장은 탄소 배출을 줄인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1월 14일이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태양광 산업 육성 법안(SEMA)이 연내에 통과될 경우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을 포함해 미국 태양광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에서 연간 생산량 1.7GW(기가와트) 규모의 조지아주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서도 태양광 모듈 생산 시설 확대와 차세대 고효율 셀 연구를 위해 2025년까지 약 1조5천억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