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한국무위험지표금리 산출·공시 업무 개시

2021-11-26     박조아 기자
이명호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기초자료의 수집부터 산출, 공시, 업무프로세스 등 모든 과정을 체계화, 자동화해 무결점·무오류의 산출 공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만전을 기했습니다."

26일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금융위원회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파크 볼룸에서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코퍼) 산출·공시시스템'의 성공적인 오픈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은 '(KOFR) 산출 및 공시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RFR은 무위험 투자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자율로서 신용 및 유동성 위험이 배제된 상태에서 평균 자금조달비용에 해당한다. 주어진 기간 동안 투자자가 신용리스크 없이 얻을 수 있는 이론 상의 최소수익률이며, 실제로 신용위험이 없는 참가자 간 자금의 수요·공급으로 결정되는 익일물 금리로 RP금리와 콜금리가 일반적으로 활용된다.

지난 2012년 LIBOR 조작사건 등을 계기로 글로벌 차원에서 금융지표의 신뢰도와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개혁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14년 7월 기존지표를 대체할 무위험지표금리개발을 추진할 것을 각 국가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금융거래지표법'에 따라 올해 9월29일 한국무위험지표금리를 중요지표로 선정했다. 또 지난 11월24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증권결제 및 장외 환매조건부 채권(RP)거래의 환매서비스 기관으로서 매매자료와 결제자료의 상호검증을 통한 무결점·무오류의 산출 및 공시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점을 인정해 중요지표 산출기관으로 지정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산출·공시업무의 신뢰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조직인 '중요지표 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분야 최고 전문가 7명을 모집했다. 위원회는 독립성과 책임성을 갖고 산출·공시업무 전반을 관장할 예정이다.

이명호 사장은 "산출구조 공시체계와 관련해 중요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독립조직인 중요지표 관리 위원회를 설치했고, 해당 위원회 밑에 산출 공시 항목을 배치했다"며 "이를 통해 산출 공시 업무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RFR 산출·공시업무 개시는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 개발을 추진해온 국제적인 지표금리 개혁 흐름에 부응하는 의미다. 향후, RFR는 이자율스왑, 변동금리부 채권(FRN) 등의 신규계약 체결 시 준거가 되는 지표금리로 사용 가능하며, CD금리의 산출중단, 신뢰도 하락 등 비상시 대체금리(Fallback Rate)로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RFR은 전날 장외 RP시장의 국채·통안증권 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날 새벽 기초자료와 최종 결제자료를 확인하고, 산출조직·내부통제조직 등의 검증을 거쳐 오전 11시까지 공시된다. 다만, RFR 산출·공시 운영의 안정화 단계를 거쳐 더 이른 시각에 RFR 정보를 공시하기 위한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산출·공시를 개시한 코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표금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내년 1분기 중 한국거래소에 RFR선물이 상장될 예정이며,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RFR 기반의 OIS(Overnight Index Swap)거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