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中 승인···2위 도약 '발판'(종합)

8개 경쟁당국 규제심사 중 마지막 중국 승인 마무리···총 인수대금 10조원 넘어

2021-12-22     오세정 기자
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SK하이닉스가 90억 달러(약 10조 7325억원) 규모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15개월 동안 표류하던 중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아냈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중국의 승인이 마무리된 만큼 SK하이닉스는 남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낸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메모리반도체 강자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2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반독점 심사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및 SSD 사업부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인수에 필요한 8개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 작업은 마무리 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며 "남은 절차를 잘 진행해 회사의 낸드 및 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8개국에서 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미국, 한국, 대만, 영국, 유럽연합(EU), 브라질, 싱가포르 등 7개국으로부터 지난 7월까지 승인을 받은 뒤 중국 승인이 마지막 관문으로 남았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등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중국의 심사 승인이 불발되거나 장기간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연내 중국의 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놨으며,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장의 우려를 뒤집은 SK하이닉스는 향후 남은 인수 절차를 조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에 계약 대금 90억달러(약 10조7000억원) 중 70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1차로 지급해 인텔로부터 낸드 SSD 관련 IP 및 인력 등 사업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이전받는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2025년 3월에 SK하이닉스는 나머지 2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 R&D 인력 및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넘겨 받을 예정이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솔루션 기술 및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을 최종 인수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낸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점유율은 13.5%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텔은 점유율 5.9%로, 6위를 기록했다. 이를 단순 계산해 합쳤을 경우 점유율이 25.2%로 상승, 일본 키옥시아(19.3%)를 제치고 삼성전자(34.5%)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