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산타 랠리' 기대에 사흘째 강세···S&P500 최고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며 상승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67p(0.55%) 오른 3만5950.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23p(0.62%) 상승한 4725.7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131.48p(0.85%) 오른 1만5653.37로 마감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또한 화이자의 알약 치료제에 이어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알약 치료제도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나왔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부터 연초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5000명을 기록해 전주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12월 초 기록한 20만 명 미만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팬데믹 이전 기록한 20만 명대 내외 수준으로 복귀했다.
11월 내구재 수주는 전달보다 2.5% 늘어나 월가의 예상치인 1.5% 증가를 웃돌았다. 10월 수치는 0.5% 감소에서 0.1% 증가로 수정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가 각각 전년 대비 5.7%, 4.7% 올라 모두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커졌으나 물가상승률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는 등 이 같은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11월 개인소득도 0.4%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70.6으로 확정됐다. 이는 예비치인 70.4와 전월 확정치 67.4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업종별로 임의소비재, 산업, 자재 관련주가 올랐고,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이번 주 들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경제 재개 및 경기 회복과 관련한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카니발의 주가는 이번 주 들어 16% 가까이 올랐고, 힐튼 월드와이드의 주가는 이번 주에만 9.8%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도 5% 이상 올라 이틀 연속 강하게 반등했다. 니콜라의 주가는 첫 전기 트럭을 인도했다는 소식에 18%가량 상승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닷컴(JD닷컴)의 주가는 7%가량 하락했다. 텐센트가 징둥의 보유지분을 주주들에게 특별 배당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이틀간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6.5%로 예상했다. 내년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로 올랐다. 모두 전날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7p(3.60%) 하락한 17.9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