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다주택자 물량 나오게 세제 합리화"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다주택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좀 나올 수 있게 세제를 합리화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5일 방영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이 정부가 집값 상승의 원인을 다주택자의 투기수요, 소위 매점매석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그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대해 "양도세도 적당히 올려야 되는데 너무 과도하게 증여세를 넘어서게 올려버리니 안 팔고 그냥 필요하면 자식에게 증여해버리는 것"이라며 완화 방침을 밝혔다.
이어 "재건축 등 건축 규제를 풀어서 신규 건축물량이 공급되게 하고 다주택자는 적절한 시점에 팔아서 자산 재조정할 여건을 만들어줘야지, (규제를) 딱 묶어놓으면 안 팔고 물량이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대주택은 공공 공급으로만 하기 어렵고 임대차 물량이 시장에서 공급돼야 한다. 그러면 임대업자가 다주택을 보유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현 정부가) 다주택자 투기 관점에서 봐서 정책이 실패한 것"이라며 "각도를 달리해서 보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정부 공공주도 50만호와 별도로 민간부문 200만호 공급을 공약한 데 대해 "정부가 이 정도로 규제를 풀고 대출 규제를 풀면 시장에 200만호 정도의 신규 건축이 나올 수 있겠다고 한 것인데, 규제를 좀 풀었는데도 이 정도로 공급이 안 된다고 하면 더 풀겠다"고 했다.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서도 "분양가격을 어느 정도 자율화하는 게 맞지 않나 본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분양가 상한제와 연동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해선 "어떤 사업자가 재건축을 통해 물량을 공급했는데 이익을 많이 냈다고 배 아프니 걷어와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안 된다"며 "100채가 있다가 200채가 들어옴으로 인해서 교통 유발, 환경부담이 생기면 정부가 재정투입을 해야 하니 그에 대해 수익자로서 부담하는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공공환수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는 "세목이 만들어졌다가 폐지가 쉽겠나. 재검토해서 합리화하겠다"면서 "특히 주택 하나 가진 사람한테, 예를 들어 퇴직하고 살고 있는데 종부세를 내야 하면 그야말로 고통이고 정부가 약탈해간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또 대출받아 집을 임대한 사람은 세금을 올려 조세 전가를 하므로 (종부세가) 임대료를 올리는 기능을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