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앞둔 건설업계, 신년사는 '안전, 또 안전'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말라···안전부문 격상" 포스코·롯데·현산, 건설기반 디벨로퍼 사업 강화 SK에코플랜트 "환경기업 1위 공고히 하겠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계는 어느 때보다 '안전'을 강조했다. 특히, 디벨로퍼로서 고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 추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국내 주요 건설사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는 '안전'이다. 김형·정항기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해 8월 안전혁신 선포식을 통해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말라'는 원칙을 내세웠다"며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이자 최고의 가치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사는 안전 관련 제도를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안전보건부문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하고 사업본부 내에 안전팀을 신설했고, 포스코건설의 경우 안전신문고 제도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스마트 위험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중대재해처벌법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신년사를 따로 배포하지 않았지만, 주요 키워드는 '안전'이었다고 알려졌다.
사업부문과 관련해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산업개발, 포스코건설은 본업인 건설업을 기반으로 '디벨로퍼'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청라의료타운복합타운 등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미래형 도시개발사업으로 디벨로퍼로서의 영역을 확대해가고, 양질의 대규모 랜드마크 사업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복합개발사업 수주역량을 확보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며 중장기적인 성장모델을 발굴해야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디벨로퍼 역량 강화와 더불어 올해는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는 국내 1위 환경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물사업 △연료전지 △해상풍력 등의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의 경우 신사업으로 진행해 온 리츠자산관리 회사를 활용한 투자 개발 사업,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적극 검토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그룹사와 함께 수소 관련 사업과 신재생발전, 수처리‧폐기물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은 신년사를 따로 배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