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가능한 '송파더플래티넘' 청약은 청신호···실거주 '글쎄'

분양가 3.3㎡ 5200만원, 서초 원베일리 다음으로 높아 리모델링 단지 약점, 층고↓···주차, 가구당 1대 뿐

2022-01-10     이서영 기자
서울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2016년 12월 강남4구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 금지가 시행된 이후, 송파구에서 약 5년여만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가 나왔다. 쌍용건설이 분양하는 '송파 더 플래티넘'은 분양권 전매는 물론 청약통장도 사용하지 않는 만큼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분양가와 더불어 실거주에 불편함을 야기할 만한 요소가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청약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오는 11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일원에 위치한 오금 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송파 더 플래티넘'의 2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의 최고 장점은 각종 규제가 벗어난 것이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며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실거주 의무도 없다. 성인이면 누구나 단지에 청약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계약금 10%, 중도급 20% 마련 할 경우, 나머지는 잔금은 전세를 통해 자금을 마련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4구와 수도권 등 주변 뿐 아니라 대구, 부산 등에서도 전국에 투자자 분들이 정보를 아시고 연락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규제와 함께 분양가상한제도 피해가다 보니 일반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3.3㎡ 평균 5200만원으로,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다음으로 높다. 전용면적 65㎡와 72㎡ 모두 13억4430만~14억946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오금 아남아파트는 지난해 7월 전용 71㎡이 9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84㎡는 8월 12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다소 높게 측정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무조건 시세차익이 클 거라고 예상되지 않아 단기 투자 관점에서는 추천해주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근에서 비교할 만한 700가구 이상의 '래미안 송파파인탑' 아파트는 전용면적 64㎡는 16억원대에 실거래 됐다. 이와 비교하면, 약 2억원 가량의 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분양가에는 발코니 확장과 안방‧거실 에어컨 등이 타 단지에서 옵션으로 행해지는 것들이 포함됐다.

송파

단지의 교통편은 지하철 3·5호선 오금역과 5호선 개롱역이 걸어서 약 10여분 걸려, 더블역세권에 가까운 단지다. 또한 성내천변에 위치해 72㎡타입에 당첨될 경우 성내천 수변공원이 보이는 탁 트인 조망이 가능하다. 65㎡ 타입의 고층은 오금공원 조망이 예상된다. 오금공원 뿐 아니라 올림픽 공원이 인접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 단지이다 보니 내부 설계가 살기가 쾌적하다고 보기 어렵다. 일부 65㎡타입은 주방과 침실에 창이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또한 리모델링 단지는 천장고가 낮아 2.2m에 불과하다. 보통은 2.3m, 높은 곳은 2.4m인 곳도 종종 있다. 주차 면수도 329세대가 예정 돼, 사실상 1가구에 1대밖에 주차가 불가능하다. 최근 신축 아파트는 통상 1가구에 1.5대가 가능하도록 주차장이 마련되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다. 

그럼에도 수요자들은 '선 당첨, 후 고민하겠다'는 의견이 다수다. 청약 통장을 쓰지 않아도, 취소되도 향후 당첨 제한 등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현금 마련 등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9억원 이상이 분양가가 형성되면서, 중도금 또한 대출이 불가해 약 4억5000만원 가량의 현금이 있는 사람만 투자가 가능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1일 접수 후 이틀이 지나면 바로 계약이 진행되기 때문에, 현금을 따로 마련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