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작년 매출 43조 '사상 최대'···영업익 147.6%↑
매출 2018년 슈퍼사이클 넘어 3년 만에 최대 영업익 12조4103억원···메모리 반도체 호황 배당규모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인력채용 확대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시절 매출을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매출 42조9978억원, 영업이익 12조4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4%, 147.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9%이며, 순이익은 9조6162억원이다.
특히 연간 매출은 반도체 초호황기 때 기록한 종전 최대 매출인 2018년 40조4450억원을 3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20조8437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IT 수요가 늘었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D램 사업에서 PC, 서버향 제품 등 응용분야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 또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 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낸드 사업에서도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 12조 3766억 원을 올리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4조 2195억원으로 2분기 연속 4조원대 기록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장환경에 대해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춰 우선 D램 사업에서는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낸드 사업의 경우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연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되며 출범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SSD 사업이 추가되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주당배당금을 전년 1170원 대비 30% 이상 상향된 1540원으로 결정했다. 또 올해부터 2024년까지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적용하기로 하고, 기존에 1000원이었던 주당 고정배당금을 1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를 추가로 배당하는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약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고,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중 대졸 신입과 경력사원 공채를 시행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 미래 신성장동력 준비를 위해 예년 대비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모집 분야는 공정, 소자, 설계, 테스트, 패키징, SoC, 소프트웨어, 데이터 사이언스, 상품기획/전략 등이며 다음달에 채용 일정을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