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우크라이나 리스크에 이틀 연속 급등···WTI 1.5%↑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3달러(1.53%) 상승한 배럴당 88.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1.26달러(1.40%) 상승한 91.29달러로 집계됐다.
새해 첫달 두 유종은 거의 17% 뛰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공급부족과 동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유가랠리가 이어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츠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공급불안이 유가를 계속해서 더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요청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가 열려 양측이 다시 한번 충돌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10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점을 두고 러시아 측을 비난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일은 없다면서 현 사태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다. 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유럽이 에너지 공급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이틀 전 에콰도르 파이프라인 운영사인 OCP에콰도르가 운영하는 아마존 원유 파이프라인이 파열되면서 수리에 착수, 공급 불안은 커지고 있다.
UBS증권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여러 유럽 국가의 코로나19 봉쇄 해제, 에콰도르의 공급 중단 재개가 이번 주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유국들은 기준 증산 규모에서 생산을 더 확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2일 3월 원유 생산량을 놓고 회의에 들어간다. 시장은 OPEC+가 점진적인 생산 증가라는 기존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OPEC+는 지난해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씩 생산량을 늘리는데 합의한 상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76%(13.60달러) 오른 온스당 1798.5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