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최저 2.99%대 주담대 출시···비대면 금융시장 선점
비대면 개인사업자대출도 올 하반기 출시 윤 대표 "해외진출, 반드시 하고 싶은 분야"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카카오뱅크스러운 주택담보대출을 준비했다. 대출 신청부터 조회‧실행까지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듯 전 과정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현했다."
카카오뱅크가 오는 22일부터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다. 대출 모든 과정이 '챗봇(채팅+로봇)'에서 이뤄져 영업점에서 대면 상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대출 서류 제출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7월 오픈 당시의 편리한 신용대출의 경험을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담대, 최대 6억3000만원 대출···"금리 최저수준 유지"
모바일 주담대 상품은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가 대상이다. 신규 주택구입 자금, 기존 주담대 대환(갈아타기), 생활안정, 전월세보증금 반환대출을 취급한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 대출 금리는 전날 기준 최저 2.989%다. 서울·경기·인천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1개월 이상 근로 소득자나 소득 증빙이 가능한 사업 소득자라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소유(예정) 주택은 부부 공동명의도 가능하다.
상환 방법은 원금 균등 분할상환과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중도상환수수료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현재 시중 기준금리가 자주 변동되고 있지만, 카뱅 주담대 금리는 타행보다 낮은 평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수수료도 올해까지 면제하고, 이후에 조기 상환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는 확신이 들면 이같은 조치를 계속 연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잔금일로부터 최소 20일 전, 기존 주담대 대환과 전월세보증금 반환 대출 등은 대출 실행일로부터 최소 15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 챗봇과 고객 대화창이 열리며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한도 조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건을 반영한 한도와 금리가 산출되고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진행된다.
서류 제출 부담도 최소화했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는 사진으로 촬영해서 제출하면 된다. 나머지 대출에 필요한 서류들은 고객 동의 하에 카카오뱅크가 유관기관을 연결해 직접 확인한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필요한 대출은 카카오뱅크와 협약을 맺은 법무사가 잔금 지급일에 고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법무사에 대한 정보도 챗봇을 통해 안내한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주담대 대상을 아파트 외의 빌라, 단독주택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송 팀장은 "이제 주택담보대출도 4∼5년 내로 모바일 비대면 대출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가능 대상 지역, 대상 물건 등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뱅 '시즌2', 하반기 개인사업자대출 선보인다
윤 대표는 이날 카카오뱅크 시즌2에 대해서도 예고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편리함이 시즌1이었다면, 시즌2는 사회문제 해결에 먼저 나서는 방향으로 설정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대표가 강조한 부분은 △중·저신용대출 확대 △피싱 예방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지원 △해외진출 본격화 등이다. 비대면 주담대에 이어 올 하반기 개인사업자대출을 선보이며 대출 영업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기술 개발역량 고도화와 상품·서비스의 혁신 가속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하기도 했다. 혁신과 성장 어젠다를 선별하고 각각의 목적에 집중해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목적조직인 '스튜디오'가 신설됐는데, 주담대도 주담대 스튜디오를 통해 준비됐다.
윤 대표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팀을 각각의 영역별로 나눠 응집력을 높이고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며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플랫폼금융기술그룹, 인텔리전스 커넥팅(IC)기술그룹, 서비스를 위한 기획·보안·인프라·데이터 등을 통합 담당하는 신뢰기술그룹으로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각 그룹의 그룹장은 임원으로 선임됐다.
개인사업자 관련 상품을 위한 별도의 조직도 꾸려진 상태다. 개인사업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수신상품과 함께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한 신용대출, 유관기관과 연계해 온라인 비대면에 최적화한 보증부 대출 상품을 하반기 중으로 출시하는 게 카뱅의 목표다.
윤 대표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금융시장은 아직 비대면 금융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면서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직관적인 관리·운영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이들을 위한 100%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도 시작한다. 윤 대표는 "어느 나라에 어떤 식으로 진출할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카뱅이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이 해외진출에 가장 큰 자산"이라며 "해외진출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분야고 우리나라 금융역량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