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개미 보호'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건설·내수소비·원전株 등 종목 수혜 기대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확정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새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에 증시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현상인 '허니문 랠리'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거래세 폐지, 장기보유 대상 양도소득세 우대, 내부자의 무제한 장내 매도 제한, 신사업 분할 상장 제도 정비, 공매도 서킷브레이크 도입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보호제도의 공백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으로 언급돼 왔다"며 "만약 신사업 분리로 인한 주식 가치하락에 대한 보상제도를 법규화한다면, 저평가된 모회사에 대해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기업분할 및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보호제도를 개선하면 한국 증시로의 추가 자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주식양도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선정비·후도입 입장이다. 그러나 2023년 세법개정안이 통과되려면 더불어민주당의 찬성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행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사업 분할상장과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도 찬성하고 있어 제도 정비 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윤 당선인의 공약이 이뤄진다면 세부담 완화 및 개인투자자 보호 제도는 예탁금 신규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고, 피인수기업 주주에게는 주주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안인 마련되면 지주회사 등 순자산가치(NAV) 회복이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는 대외 매크로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국내 대선이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정부 기대감을 주식시장 전반으로 가져가기보다는 신정부 정책에 따라 어떤 기회요인이 있을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을 점검해보면 원전, 건설, 신 성장 산업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당장 공약을 시행하기에는 의회 구성이라는 제약을 받게 된다"며 "이런 환경을 감안했을 때, 가장 먼저 변할 수 있는 부분은 국회 동의가 요구되지 않는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 중 하나는 외교적인 측면이며 미국과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증시를 리레이팅 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존재하며, 건설, 원전, 내수 관련 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채권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대선 후보들의 추경 규모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약세 흐름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수급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물가 민감도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대 대선 결과가 채권시장의 방향성을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단기에 정책 기대감이 커질수 있는 분야로 유통, 의류, 관광 등 내수소비주와 전기·건자재, 유틸리티(원전)을 꼽았다.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는 IT,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이동통신, 우주항공, 로봇,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을 언급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선자의 공약을 살펴보면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경제에서 민간의 역할을 중시한다"며 "다만 코로나19 극복에 대해서만큼은 지출 확대를 공약하고 있어 2022년 하반기에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