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야심작 '던파 모바일' 출시 D-1···새역사 쓸까?

수동전투·커스터마이징 조작방식으로 '하는 즐거움' 강조 '선택과 집중' 넥슨, 던파 모바일 흥행으로 실적 반등 노려

2022-03-23     이호정 기자
넥슨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넥슨의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가 모바일로 변신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던전앤파이터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넥슨은 오는 24일 액션 RPG '던파 모바일'을 국내에 출시한다. 이에 앞서 23일 낮 12시부터는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진행한다. 캐릭터는 계정당 최대 1개까지 생성할 수 있고, 출시 후 다수의 캐릭터를 추가로 만들 수 있다. 사전 다운로드는 양대 앱 마켓과 PC버전 모두 시작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에 던전앤파이터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신작 게임이다. 이 게임은 빠르고 호쾌한 원작 고유의 액션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담아냈으며, 각 던전을 돌며 몬스터를 공략하는 전투와 유저 간 대전(PvP)도 수동 전투를 기반으로 한다.

수동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작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 모바일 전용의 터치 조작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을 탑재하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퀄리티 높은 액션성을 느낄 수 있도록 스킬 조작 방식을 각 유저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도 하며, 직접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한다. 최근 다수의 모바일게임이 자동전투를 기반으로 '보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가운데 던파 모바일은 2D 도트 그래픽 바탕으로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살려 '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던파 모바일은 더욱 깔끔해진 2D 도트 그래픽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원작의 기본 세계관을 토대로 하면서도 원작과는 차별화된 스토리가 전개된다. 과거의 엘븐가드, 로리엔, 비명굴,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등 추억의 공간을 제공해 던파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던파 모바일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하는 등 색다른 재미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츠와 시스템을 통해 액션RPG를 즐기는 폭넓은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넥슨

이러한 던파 모바일의 완성도를 위해 넥슨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2020년 제주도에 본사를 둔 자회사 네오플의 던파 모바일 개발팀을 서울 역삼동 사무실로 이전하며 유관부처 간 협업을 강화했다. 

또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명진 네오플 디렉터가 모바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250명 이상의 개발진이 투입돼 수많은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국내와 중국에서 다양한 방식의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려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12월에는 이정헌 넥슨 대표를 비롯한 넥슨컴퍼니 모든 계열사 임직원이 던파 모바일에 사내테스트에 참여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제 업계에서는 던파 모바일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경영 기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국내 회사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NFT(대체불가토큰)와 플레이투언(Play to Earn·P2E)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넥슨은 현재 신작 게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던파 모바일은 넥슨의 올해 실적 반등을 좌우할 중요한 신작으로 꼽히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조853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기록했던 3조원대에서 내려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516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신작의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던파 모바일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원작인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만 로열티로 매출 1조원을 넘게 벌어들이는 넥슨의 캐시카우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의 흥행 여부는 향후 중국 출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던파 모바일은 지속적으로 중국 출시를 타진했고, 지난 2020년 8월 중국 출시 예정이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던파 모바일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홍수속에서 수동 액션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층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던전앤파이터의 영광을 던파 모바일이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