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 전환율 높여라"···당국·보험업계, 가입 유도에 총력전

금융당국, 경영실태 반영 방침···전환 노력 주문 '4세대 전환' 지원센터·판매 시책비·캠페인까지 실손 판매 중단 보험사들, 전환용 상품 마련 중

2022-04-04     유은실 기자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금융당국이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4세대 전환을 강도 높게 추진하면서, 보험업계도 기존 가입자들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지원센터 신설, 시책비 제공, 캠페인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을 여전히 판매 중인 보험사들 뿐 아니라, 누적된 적자를 이유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들도 4세대 전환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4일 KDB생명은 기존 실손 가입 고객에게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안내하고 합리적인 선택과 전환 과정에 도움이 되기 위해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캠페인'을 오는 6월 말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KDB생명은 4세대 전환 관련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상 전환 신청화면을 개발하고, 콜센터 내 전담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지난 2021년 6월 이전 실손 가입 고객이 4세대 실손으로 전환할 경우 1년간 보험료의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전년도 비급여 지급 보험금이 없을 경우, 차년도 비급여까지 보험료 5% 할인해준다.

현대해상도 실손 전환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다이렉트 홈페이지엔 '원스탑 실손전환 가이드'를 소개하고 해지와 가입을 모바일로 한번에 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중이다. DB손해보험도 올해 1월부터 4세대 실손 전환 지원센터를 열고 전환 관련 전문 상담원을 배치했다. 

보험사들은 판매 촉진을 위해 지급하는 시책비도 제공한다. 실손보험 판매량이 많은 손해보험사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실손보험 판매 비중이 적은 생명보험사들도 시책비 제공 움직임을 보이는 추세다. 교보생명은 이달부터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을 4세대로 전환할 경우 설계사들에게 월 5만원의 시책비를 제공하고 있다.

실손보험 판매를 중지했지만 전환용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들도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DGB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등은 전환상품을 준비해 전환신청과 할인혜택을 적용한다. AIG손해보험도 이달부터 4세대 계약 전환 처리와 보험료 할인 혜택을 시행하고 있다.

AIG손보 직원은 "기존 가입자는 고객센터 등을 통해 4세대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다만 가입 상품별로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가능 여부가 다르다. 기존 민영의료비보험이나 상해의료비 특약으로 가입된 경우 전환이 어렵고 장기 상품에 대해서도 전환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험업계 움직임엔 4세대 실손 전환을 주문한 금융당국이 있다. 금융당국은 매년 반복되는 실손보험 적자와 보험료 인상 문제를 해소하고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원하는 보험 소비자의 선택권 확보를 위해 보험사의 4세대 전환 현황을 주단위로 점검하는 한편 해당 실적을 경영실태평가(RAAS)에 반영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4세대 전환 관련 사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현재까지 단기적인 효과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투입 비용 대비 산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 여기에 전환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초서류 작업에서부터 적정 보험요율 검증, 안내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당초 4세대 전환 상품을 이달부터 제공한다고 예고했던 DB생명도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일정을 5월로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DB생명 관계자는 "5월에 맞춰 4세대 전환용 상품을 제공하고 콜센터 등 안내도 이 시점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 전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손보, 생보 업권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전환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환율 기준으로는 아직까지 큰 효과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초기보다 전환 건수 증가폭은 조금씩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