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1분기 순익 1.4조 '사상 최대'···전년比 14.5%↑

금리 상승 수혜···은행 이자이익 증가·비은행도 약진 분기배당 1주당 400원···2·3분기 동일 규모 배당

2022-04-22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조4004억원에 달하는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1919억원) 대비 17.49% 증가한 규모다.

특히, 금리 상승기를 맞아 핵심 자회사인 은행과 카드의 이익규모가 확대됐고, 저축은행·캐피탈·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다만, 전체 실적 가운데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40.7%로 지난해 1분기(48.1%)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배당금을 1주당 40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2·3분기에도 같은 금액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물가 상승 등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핵심 자회사인 은행과 카드의 이익이 증가했고, 비은행 부문이 선전하면서 그룹의 경상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비은행 성장에 따른 그룹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2조4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대폭 늘었다.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9%, 1.51%로 전분기보다 6bp(1bp=0.01%p)씩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각각 8bp, 12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986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증시 부진에 따른 주식거래 대금 감소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47% 줄었고, 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이익 감소 영향으로 유가증권손익이 11.7% 줄었다. 사고보험금이 증가하면서 보험 관련 이익도 18.3% 감소했다. 반면, 신용카드 수수료는 신용판매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3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금융수수료는 IPO 등 부동산 관련 대형 딜(Deal) 수수료 증가로 255% 늘며 비이자이익 감소를 방어했다.

1분기 그룹 글로벌 손익은 12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4.5% 증가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각각 42.1%, 22% 증가한 403억원, 25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그룹 글로벌 손익 성장을 견인했다.

1분기 대손비용은 2436억원으로 코로나19 관련 745억원 규모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보수적 운용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558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6568억원 적립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특히, 이자이익 규모가 대폭 늘었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19.8% 증가한 1조8523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확대는 기업대출 중심 자산 성장과 NIM 개선, 유동성(저원가성) 핵심예금 증가 등에 따른 결과다.

은행의 1분기 말 원화대출금 잔액은 27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0.8%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1.9% 성장했다.

신한카드는 1분기 17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규모로, 사업 다각화에 따른 영업자산 성장과 신용판매 매출액이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는 37.8% 줄어든 10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IB부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시 부진으로 증권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도 15.6% 줄어든 15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은 여신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영향으로 83.6% 증가한 108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