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배제에 매물↑···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하락

2022-05-20     노제욱 기자
서울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로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지표도 2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강남권은 오히려 매수자가 늘어나는 등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8을 기록하며 지난주(91.0)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고,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불안 우려도 커지면서 하락 전환됐다. 지난주부터 살아나려던 매수심리가 다시 꺾인 양상이다.

권역별로는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91.1)과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86.7)은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86.1), 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 등의 서남권(92.4)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이에 비해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은 다시 지수가 반등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이번 주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7.5로 지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97.5)와 같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권 역시 매물이 늘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서초구는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는 등 대출과 무관한 고가주택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도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91.6으로 지수가 하락했던 경기도는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으로 한 주 만에 다시 92.4로 올라섰다. 경기도의 수급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매주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인천의 수급지수는 92.9로 지난주(93.8)보다 하락했다. 인천의 아파트 매물은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 직전 2만4046건에서 현재 2만6181건으로 8.8% 늘어 최근 열흘 새 전국 매물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