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2R] 김재현, 슈퍼 6000 '150km 레이스' 폴투윈···"앞만 보고 달렸다"
넥센타이어 장착한 서한 GP 2위·3위·5위
[서울파이낸스 전남(영암) 권진욱 기자] 김재현(볼가스 모터스포츠)이 슈퍼 6000클래스 2라운드 결승전에서 폴투피니시를 차지했다.
22일 영남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슈퍼6000 클래스 결승전에서는 김재현은 뚝심 있는 레잇ㅡ로 쟁쟁한 드라이버를 제치고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김 선수는 21일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한 후 결승 전략에 대해 “조건은 다 같다"며 "타이어를 믿고 앞만 보고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1랩 5.615km)을 27랩(151.605km) 도는 결승전에서 시종일관 자신의 레이스에 믿음을 갖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면서 레이스를 리드했다. 김재현은 총 27랩 중 23랩을 선두 자리를 지켜냈고 1시간 02분03초454의 기록으로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슈퍼6000 2라운드 결승은 1년에 딱 한번 열리는 150km 레이스로 진행됐다. 평소 슈퍼6000 거리보다 50km 늘어난 이벤트 성 내구레이스 성격을 지닌 레이스로 팀과 드라이버들의 전략적인 레이스를 볼 수 있었다.
슈퍼6000 클래스 결선 오프닝 랩에서 김재현은 빠른 스피드로 1코너 인코스에 자리했고 이창욱이 스타트 후 3그리드에서 출발한 최명길(아트라스BX)이 앞선 이창욱(엑스타레이싱)을 밀어냈고 조항우는 김재현의 뒤를 이창욱은 옆을 공략했다. 이 과정은 1코너를 빠져나와 2코너 진입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김재현은 완벽히 이들의 견제를 방어하며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장현진이 조항우 뒤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고 예선 6위 김종겸(아트라스BX)이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고, 9그리드의 서주원(L&K모터스)은 단숨에 6위까지 점프했다. 반면 이정우(엑스타레이싱)는 5위에서 7위로 밀려나며 팀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150km를 돌아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레이스는 4랩에서 오한솔(준피티드레이싱)이 피트 인을 하면서 바쁘게 움직였다. 피트 인을 한 오한솔은 급유나 타이어 교체를 하지 않고 차량 점검만하고 바로 코스 인했다. 5랩에서 4를 유지했던 장현진이 이창욱을 앞지르고 선두권 레이스 경쟁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장현진 뒤에 있던 서주원도 이창욱을 경기 초반 10위권에 있던 김중군도 6랩에서 5위까지 끌어올리고 장현진과 선두권을 형성했다. 여기에 정연일, 황진우는 앞선 김종겸, 조항우, 황도윤 등을 순차적으로 추월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랩 타임 기록을 당기는 것 보다 피트스탑을 해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있어 모든 드라이버들이 중위권 이상의 순위에 안착하기 위해 레이스를 하는 듯 보였다.
9랩째 최명길이 거리차이를 좁히면서 김재현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 뒤를 이어 장현진, 서주원, 김중군도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창욱, 김종겸, 정회원, 정연일, 황진우, 조항우, 정의철도 중위권을 형성했다. 이들은 아직 피트 스탑을 하지 않은 상황이어 순위를 끌어올리던지 앞 뒤 선수와 거리차이를 벌려야 했다.
선두 김재현과 6위까지의 거리차이가 크지 않아 피트 스탑 시점이 따라 순위 변경이 있을 것 같아 직관하는 관람객들의 환호는 더욱 커져갔고 보는 재미는 배가됐다.
이번 2라운드 볼거리였던 피트스탑을 가장 먼저 한 선수는 11랩째 이창욱이었다. 타이어와 연료를 넣는데 1분이라는 시간에 소요됐고 이후 최명길, 박정준, 장현진, 황진우, 정의철 등이 순차적으로 피트 스탑을 하기 시작했다. 최명길은 피트 인해서 연료만 보충하고 14초만에 코스 인했고, 준피티드 박정준은 타이어와 연료를 투입하고 41초가 걸렸다. 황진우가 피트 스탑을 위해 피트 인을 했고 이후 피트에서 정의철을 막아 서면서 순위 변경이 이루어 졌다.
15랩에 들어서면서 이정우, 문성학, 김종겸 등이 피트스탑을 했고 한국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 팀은 피트스탑 경험이 있는 몇 안된 팀으로 피트스탑 시간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조항우 14초에 이어 김종겸도 20초만에 서킷으로 들어서면서 날씨만큼이나 중반 레이스는 화끈했다. 그 사이 피트 스탑을 일찍 진행했던 이찬준의 차량이 화재를 일으키면서 코스에 멈춰 섰다.
경기 종반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레이스를 진행하던 김재현이 피트스탑을 했다. 타이어는 교체는 하지 않고 급유만 했다. 대부분 선두권에 있던 차량들이 피트 스탑을 하면서 주유만 진행하면서 자신들이 장착한 타이어의 내구성에 자신감을 보여줬다.
선두 권에서는 장현진에 이어 서주원이 피트 스탑을 진행했다. 생각보다 빠른 28초가 걸렸지만 코스 인을 한 후 순위가 밀려 9위로 레이스에 복귀했다. 그 사이 피트 스톱을 하지 않은 황도윤(엔페라레이싱팀)이 3랩을 선두로 레이스를 리드했고 19랩에서 피트 인에 들어갔고 다시 김재현이 선두에 올라섰다. 선두권에 있는 김재현 장현진, 최명길, 김중군, 정회원 등은 피트스탑을 마친 상태여서 남은 랩 수에 모든 힘을 쏟는 듯 보였다.
김재현의 뒤로 장현진과 최명길, 김중군, 김종겸, 정회원, 서주원, 정연일, 황진우(엔페라레이싱팀) 등의 순으로 대열이 형성되면서 클래스 첫 150km 레이스 포디움에 오르기 위해 진검 승부 레이스를 이어갔다.
18랩째 한국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우고 있던 조항우가 스핀을 하면서 순위가 내려가며 남은 랩 수에 순위를 끌어올리기 힘들어 보였다. 지난 1라운드 결승전을 생각했을 때 18랩이면 경기가 끝날 시점이여 선수들의 타이어가 어떤 상황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20랩을 넘어기면서 김재현, 장현진, 최명길, 김중군 순으로 상위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에 들어갔다. 얼마 가지 않고 최명길이 제동에 밀리면서 타이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김중군이 3위로 올라섰다. 그 뒤를 김종겸, 정회원, 서주원, 황도윤, 황진우가 순위를 유지했고, 문성학, 조항우, 정의철, 이정우 순으로 이어졌다. 정연일은 차량 트러블로 인해 레이스를 마감해야 했다.
라스트 랩을 얼마 남기지 않고 김재현과 장현진의 레이스 경쟁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장현진(넥센타이어/ 서한GP)은 한국타이어의 김재현(한국타이어 / 볼가스모터스포츠)을 0.651초 차이로 압박했다. 이후 매서운 공격이 이어갔지만 뚝심의 레이스를 펼치는 김재현의 완벽한 블로킹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5위 정회원도 김종겸을 사정권에 뒀지만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결국 예선 1위로 결승에 진출한 김재현이 피니시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하면서 폴투 피니시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끝까지 1위 자리를 노린 장현진은 2위로 만족했다. 그 뒤로 김중군, 김종겸에 이어 정회원, 서주원, 황도윤, 황진우, 이정우, 문성학이 10위를 경기를 마치면서 포인트를 획득했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는 오는 6월 11일 인제스피디움에서 나이트 레이스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