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NFT 마케팅 바람···활용법 제각각
홈쇼핑·백화점·편의점, 가상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확산 흐름 맞춰 사업 확대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에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확장 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NFT 시장 규모는 최소 26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로 따지면 대략 32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NFT는 희소한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 받아 복제가 불가능한 특성을 지닌다. 최근 들어 가상 디지털 콘텐츠 소비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NFT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유통기업들도 가상 모델·개봉 예정 영화 등과 연계한 NFT를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자체 NFT를 발행하거나, NFT를 경품으로 지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NFT 샵(SHOP)을 열었다. 지난 26일부터 가상 모델 루시·영화 마녀2 NFT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이달 30일에는 가상 모델 루시를 내세운 루시 세상과 만나다 NFT를 선보인다. 올해 안으로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와 활용해 2차 판매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내달 중으로 일러스트 작가 쿠나의 하얀마녀 NFT를 선보인다. 유명 제과·패션 브랜드와 기획한 다양한 NFT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는 NFT를 제작하며 차별화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메타콩즈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대기업 최초로 신세계 자체 캐릭터를 이용한 PFP NFT(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용 프로필 형태의 디지털 이미지) 기획 및 제작 △NFT 전시·페스티벌 기획 △메타콩즈 NFT 커뮤니티 및 신세계백화점 고객 대상 온·오프라인 마케팅 △NFT 캐릭터를 활용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특히 신세계는 6월 중순 3회에 걸쳐 1만개 가량의 푸빌라 NFT 민팅(Minting·NFT를 생성하고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유한 NFT 등급에 따라서 백화점에서 누리는 혜택도 제공한다. NFT 소유자(홀더)를 위한 파티 등 행사도 계획 중이다.
편의점 업계의 NFT 도입도 활발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2월 작가 레이레이와 손잡고 NFT 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코인을 탑재한 신개념 세븐NFT를 발행했다.
세븐NFT는 기존 컨텐츠 가치를 소유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해 실제 화폐가치를 지닌 코인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NFT는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통합기념으로 제작된 샌드아트 컨텐츠에 클레이튼 재단에서 발행하는 가상화폐인 클레이(Klay)가 적립된 것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도 가능하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한국핀테크학회장)는 "유통업체의 NFT 도입 목적은 수익 다각화·자체 지적재산권(IP) 사업 확장·판매 상품 사후 관리 서비스 강화 등이다"이라며 "기업들의 정체성을 담은 NFT 마케팅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