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 속 개미의 눈물···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물렸다

LG생건·카카오 등 평균 -7%···KG스틸, -31% '최대 낙폭' 기관은 6개 종목 '플러스'···수익률 평균 5.3%↑·OCI '톱'

2022-05-27     남궁영진 기자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5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7개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변동장세에서 낙폭이 큰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되레 마이너스 성적표만 받아들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6개 종목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시현해 투자주체 간 대조를 이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매수 평균가와 비교해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7.04%로, 코스피 수익률(-2.11%)보다 3배 이상 부진하다.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 카카오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대부분 손해를 봤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인 LG생활건강(3072억원)의 평균 매수 단가는 76만8033원으로, 7.17%의 손실을 냈다. LG생활건강은 이달 초만 해도 주가가 90만원 초반에서 형성됐지만, 1분기 실적 부진 등 여파에 내리막을 타며 71만3000원으로 밀렸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에 오른 KG스틸은 타 종목을 압도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1만6590원으로, 매수 평균가(2만4590원) 대비 하락률이 31.10%에 달한다. 이외에 LG전자(-4.02%)와 카카오(-3.58%) 등도 코스피를 밑도는 손실을 냈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1조524억원)는 0.09%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7만원대를 내준 뒤 줄곧 6만원선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SK하이닉스(1.83%)와 삼성전자우(2.50%)도 간신히 수익을 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낙폭이 과도한 종목을 선호하는 한편, 단기 이슈가 부각한 종목에 몰린 경향이 나타났다"며 "변동장세에 방어적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단타 매매에 나서는 등 투자 행태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변동장세에서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6개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균 5.34% 상승하면서, 개인과 현저히 다른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관이 이달 들어 2791억원어치 사들인 LG화학의 주가는 평균 매수 단가 대비 3.22% 상승했고, OCI(10.40%)와 HMM(7.68%), 삼성전기(7.39%) 등도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손실 종목도 -0.53~3.56% 수준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다. 

최 부문장은 "기관들은 절대수익보다는 시장을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춰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우선 고려한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부화뇌동하는 데다, 가격이 떨어지면 반등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곤 하는 개인과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