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CEO, 누가 남고 누가 뜨나?
2008-04-25 공인호
절반이상 교체 예상...이르면 이번 주 결론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MB정부 공기업 개혁과 금융정책의 첫 단추가 금융공기업 CEO교체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주요 금융공기업 CEO들 대부분이 이미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이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계당국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기업 CEO 중 재신임 대상과 퇴진 대상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선,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의 재신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반면,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와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총재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의 첫 조우에서 총재' 명칭 문제가 돌출될 때부터 낙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11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핸디캡이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의 경우 임기가 절반가량 남아있지만 전임 행장 대다수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교체됐다는 점에서 '예외'가 적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한이헌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경우 임기말이라는 점에서 역시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올 6월과 7월에 각각 임기가 만료된다. 감사원 감사에서 직원 부정 채용이 적발된 조성익 증권예탁결제원 사장도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이우철 금감원 총괄 부원장은 유임, 김대평 부원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재신임 대상들은 재임기간이 짧고 경영능력, 국정철학, 조직 안정 및 평판 등에서 공통점이 있고, 이 점이 재신임 여부를 가늠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보가 대주주로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ㆍ광주ㆍ경남은행 등의 CEO들의 거취문제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중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의 교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회장이 퇴진할 경우, 박해춘 행장은 유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민간출신인데다 조직의 안정과 밸런스도 감안해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은 취임한 지 1년이 안 된 공기업 CEO들도 재신임 대상에 모두 포함시켜 인사 검증작업을 벌여왔다. 또, 유재훈 금융위 대변인은 지난 23일 "금융 공기업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밟아 처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 해당 금융공기업 CEO들에게 재신임과 교체 여부를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