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0.5%p '빅스텝'···11년 만에 첫 인상

마이너스금리 탈피···새 채권매입 프로그램 TPI 도입

2022-07-21     박성준 기자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올리는 '빅스텝](0.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CB가 금리를 올린 것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와 0.75%로 0.5%p씩 올리기로 했다.

당초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달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했었지만, 그 두 배에 달하는 '빅스텝'을 단행함으로써 물가잡기를 위한 초강수를 선택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3월 이후 6년여째 이어져 온 기준금리 제로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한계대출금리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하게 됐다.

ECB는 성명을 통해 "금리 정상화 경로에서 이전 회의에서 시사한 것 보다 더 큰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0.5%p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바람직하지 않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한동안 목표치 이상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정책금리 인상 이후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해 매입한 만기 채권의 원금을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한 순매입은 이달 종료했다.

한편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인 TPI(변속보호기구)의 도입을 승인했다. 이는 유로존 내 국채 금리 상승세에 상한을 두겠다는 것이다.

TPI의 매입 규모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직면하는 위험이 얼마나 중대한가에 달렸으며 매입 규모는 사전에 제한되지 않는다. TPI는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ECB의 중기 물가목표치인 2%로 복귀하는 것을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