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85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처음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7일 1385원도 넘어섰다. 전날 13년 5개월 만에 1370원대를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한 지 단 하루 만에 1380원도 뚫어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2분 기준 전거래일(1371.7원)보다 13.3원 뛴 1385.0원을 터치한 뒤 현재 1384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장중 환율이 1385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4월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환율은 개장부터 5.3원 상승한 1377.0원으로 출발해 이미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이처럼 가파르게 뛰고 있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내년부터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행보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간밤 서비스 수요 및 고용시장이 개선됐다는 소식은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어졌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미국 ISM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9를 기록해 예상치(55.1)를 상회했고, 콘퍼런스보드(CB) 고용동향지수 역시 전월(118.2)보다 오른 119.06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주 3.1%대를 보이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3.34%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3엔선 마저 무너지며 24년 만의 최저치를 이어갔고, 유로화 역시 에너지 수급 문제로 유럽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1달러를 살 수 있는 '패리티'(등가) 붕괴는 물론, 유로당 0.98달러 수준까지 내려섰다.
이에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전날 109선까지 내렸지만 현재 110.4선까지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