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리츠 AMC 인가···"시장 지배력 확대"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에 이어 두 번째 리츠 AMC 인가다. 업계는 이번 인가를 계기로 코람코자산운용의 리츠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자산운용업(부동산펀드)에 진출하기 위해 2010년 설립한 부동산전문운용사다. 리츠 제도 도입과 함께 설립된 리츠 자산관리회사라는 점에서 IMF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금융시장을 개척했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AUM(운용자산)은 약 13조원에 달한다.
'코람코자산운용' 설립 당시에는 리츠 자산관리회사가 자산운용업을 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코람코는 자회사를 설립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했다. 2016년 12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개정되며 리츠와 부동산펀드의 겸업이 허용됐지만 코람코는 법 개정 후에도 모회사는 리츠와 부동산신탁을 전담하고 자회사는 부동산펀드를 주력으로 각각 성장해 왔다.
코람코자산운용은 현재 자회사 AUM을 포함 총 29조원 규모의 부동산자산을 운용 중이다. 국내 민간리츠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 서초타운 랜드마크인 '디에셋 강남'과 GS건설이 사옥으로 사용 중인 광화문 '그랑서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의 랜드마크 빌딩을 보유한 다수의 리츠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개발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4800억 원을 들여 거대(Messive)급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한편 경북 경산에서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임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향후 큰 폭의 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되는인더스트리얼 자산들을 확보하고 있다.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는 "부동산펀드 운용으로 축적한 부동산투자 노하우와 대한민국 1위 리츠 운용사인 모회사와의 시너지로 국내 리츠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코람코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와 리츠라는 두 개의 엔진을 달게 된 만큼 향후 빠르고 견고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리츠에 부과되던 일부 세금이 감면되고 각종 규제도 철폐되며 리츠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종합자산운용사는 물론 HDC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등 대기업계열 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들도 리츠를 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