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英 감세안 철회·국채금리 하락에 급반등···다우 2.66%↑
[서울파이낸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영국의 감세안 철회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세로 상승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5.38p(2.66%) 상승한 2만9490.8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81p(2.59%) 상승한 3,678.43으로, 나스닥 지수는 239.82p(2.27%) 뛴 1만815.4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 한 달간 8.8% 하락하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9.3%, 10.5% 떨어졌다.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주가는 10월 첫 거래일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영국이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감세안을 전격 철회하면서 파운드화가 오르고 영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13달러 수준으로 올라, 지난 26일 1.03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데서 크게 올랐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bp(0.20%p)가량 하락한 3.95%까지 떨어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전장보다 18bp(0.18%p) 하락한 3.64% 근방까지 하락했다. 지난주 4%를 돌파했던 데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당국자 발언은 계속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긴축 정책이 수요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연준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졌으나 미국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CS의 주가는 이날 유럽 시장에서 10% 이상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1%가량 하락세로 장을 마쳤고, 뉴욕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은 2% 이상 올랐다.
씨티가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200에서 40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씨티는 S&P500의 내년 말 전망치는 3900을 제시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 미국이 완만한 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을 60%로 예상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확장세를 유지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2.0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1.8을 약간 웃돌고, 전월 기록한 51.5보다 소폭 올랐다. 지수는 50을 이상을 기록해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52.8에서 하락한 것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52를 밑돈 것이지만, 50 이상을 기록해 28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에너지 관련주가 5%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자재(소재), 기술, 산업 관련주가 3% 이상 올랐고, 통신과 금융, 유틸리티 관련주도 2%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3분기에 34만383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난 수준이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7만1000대에는 못 미쳤다.
펠로톤의 주가는 회사가 힐튼 호텔에 자전거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클라우딩 업체 박스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8.2%를, 0.50%p 인상 가능성은 41.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2p(4.81%) 하락한 30.10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