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태양광 대출·펀드 누적 22.7조···건전성 면밀히 점검"

연체율 평균 0.12%·고정이하여신비율 0.22%

2022-10-07     이진희 기자
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권에서 내준 태양광 대출·펀드 규모가 2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이에 대한 리스크와 자산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점검결과를 기초로 필요한 감독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권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대출·펀드 취급 규모를 조사한 결과 대출 16조3000억원, 펀드 6조4000억원 등 총 2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일반 자금이 14조7000억원, 정책 자금이 1조5000억원이었는데, 은행이 7조원, 중소서민금융이 7조4000억원, 보험이 1조9000억원을 내줬다. 태양광 펀드는 31개 자산운용사가 총 111개 사모펀드로 6조4000억원을 설정했다.

태양광 관련 대출·펀드 잔액은 올해 8월 말 현재 대출 11조2000억원, 사모펀드 6조4000억원으로 총 17조6000억원이었다.

금감원은 태양광 대출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대출 만기가 장기이고 거치 기간을 두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건전성 상황을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 말 현재 태양광 대출 연체율은 평균 0.12%며 저축은행 0.39%, 여전업 0.24%, 상호금융 0.16%, 은행 0.09% 순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8월 말 현재 평균 0.22% 수준으로, 저축은행이 0.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호금융 0.34%, 은행 0.12% 순으로 높았다.

금감원은 태양광 펀드의 만기는 15~25년 내외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아 펀드 내 자산 부실 여부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8월 기준 태양광 펀드 중 만기 15년 이상은 98개, 설정액은 6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만기가 도래된 태양광 펀드 중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2개로 설정액은 50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사 진행률과 공사 중단여부 등 공사진행 상황, 담보·보험가입 여부 등 리스크·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며 "아울러 태양광 대출·펀드와 관련해 유관 기관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법상 가능한 범위에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