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CPI 충격에도 1%대 반등···2200선 터치
外人, 10거래일째 '사자'···코스닥은 2%대 급등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상회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1%대 상승해 2200선으로 올라섰다.
14일 오전 9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3.94p(1.57%) 상승한 2196.8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79p(1.75%) 오른 2200.66에 출발한 뒤 2200선을 두고 등락하고 있다. =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7.87p(2.83%) 오른 3만38.7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88p(2.60%) 뛴 3669.91로, 나스닥 지수는 232.05p(2.23%) 상승한 1만649.15로 장을 마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오르고, 전월보다는 0.4%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8.1% 상승과 0.3%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9월 CPI는 지난 8월 기록한 8.3% 상승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6월 9.1%, 7월 8.5%, 8월 8.3%, 9월 8.2%로 인플레이션은 8%를 웃도는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9월 CPI는 전월 대비로 0.4% 올라 전달의 0.1% 상승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6% 올랐고,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인 6.5%와 0.3%를 모두 웃돌았다. 전달 수치는 각각 6.3%, 0.6%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높은 물가 지표 발표로 급락 후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원인 중 하나였던 영국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데, 달러 약세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더불어 전일 옵션만기일 동시호가에서 하락폭이 확대된 점을 감안, 되돌림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결국 경기 침체 시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주체별로는 10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치는 외국인이 168억원, 기관이 181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은 349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312억89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3.41%)과 의료정밀(3.17%), 건설업(3.07%), 화학(2.30%), 기계(2.37%), 비금속광물(2.16%), 섬유의복(2.36%), 금융업(2.11%), 철강금속(1.90%), 종이목재(1.51%), 유통업(1.54%), 운수창고(1.39%), 증권(1.48%), 제조업(1.49%), 의약품(1.21%), 통신업(1.26%), 전기전자(1.34%) 등 모두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 우위 국면이다. 대장주 삼성전자(1.63%)를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0.52%), SK하이닉스(0.11%), 삼성바이오로직스(0.25%), LG화학(1.39%), 삼성SDI(0.34%), 현대차(0.30%), 기아(0.44%), 셀트리온(3.33%) 등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전날 신저가를 경신했던 NAVER(5.36%), 카카오(6.55%)는 급반등 중이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845곳)이 하락 종목(50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8곳이다.
코스닥지수는 16.73p(2.57%) 오른 668.32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일보다 13.58p(2.08%) 오른 665.17에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에 장중 급등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