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분기 순익 4.3兆 '사상 최대'···'리딩뱅크' 눈앞
전년比 21.2%↑···400원 배당·1500억원 자사주 소각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3분기 만에 누적 당기순이익 4조원을 넘어서는 동시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리딩뱅크 탈환 가능성에 한발 가까워졌다. 금리 상승 수혜를 입은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데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영향 때문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보통주 1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소각을 위한 자기주식 취득 예정기간은 내년 1월 6일까지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15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조5594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면서 동시에 지난해 연간(4조193억원) 순이익보다 3000억원 가량 많은 규모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1조594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8% 늘었다.
이번 호실적은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세전 4438억원)이 발생하면서 증권 실적이 개선된 영향도 있다. 다만, 증시 부진, 조달비용 증가 등 전반적인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일회성 요인을 뺀 실적 자체는 부진했다. 결과적으로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그룹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8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3분기 별도 이자이익은 2조71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늘었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 NIM이 개선됐고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성장한 것이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3분기 신한은행의 전체 원화대출이 1조8000억원(전분기比 0.7%↑) 늘어나는 동안 기업대출은 3조5000억원(2.5%↑) 늘기도 했다.
그룹과 은행의 3분기 NIM은 각각 2.00%, 1.68%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2bp(1bp=0.01%p), 5bp 개선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개선으로 은행 NIM은 5bp 개선됐으나 카드 부문 조달비용 증가 영향으로 그룹 NIM은 개선폭이 감소했다. 3분기 누적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96%, 1.61%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45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 줄었다. 3분기 별도 비이자이익(6092억원)도 전분기 대비 28.8% 감소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 감소는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줄어든 결과다. 수수료이익의 경우 신용카드, 증권수탁, 투자금융 수수료가 줄면서 전분기 대비 16.1%(1121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급격한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같은 기간 22.9%(694억원) 줄었다.
3분기 대손비용은 2506억원으로, 지난 2분기 중 적립한 추가 충당금 2245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30%(1076억원) 감소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45억원, 2245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8bp 상승한 0.29%다. 상반기 중 적립한 추가 충당금을 제외하면 0.1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그룹 측은 밝혔다.
3분기 누적 글로벌 손익은 4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했다. 개별 손익은 1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감소했다.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의 금융플랫폼 MAU(월간활성화사용자수)는 1765만명, 비금융플랫폼 MAU는 35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240만명, 161만명이 증가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조592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NIM 개선과 기업대출 중심 자산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1조1887억원) 증가했다.
9월 말 원화대출금은 27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부문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영향으로 3.1% 감소한 반면, 기업부문은 회사채 시장 경색 등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 영향으로 8.6% 증가했다. 9월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20%와 0.25%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3분기 누적으로 58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489억원) 증가한 규모다.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 등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영업자산과 매출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누적 신용카드 취급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5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1.24%로 0.04%p 하락했다. 연체율과 연체2개월전이율은 각각 0.86%, 0.2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은 55.2%(2029억원) 증가한 5704억원의 누적 순익을 달성했다. 사옥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의 영향이다. 다만,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감소 및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는 8.0%(323억원) 줄어든 369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냈다. 사업비차손익이 개선됐으나 자산운용손익과 위험률차손익이 감소한 결과다.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26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캐피탈은 전년 대비 35.2%(735억원) 증가한 282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조달비용 증가, 충당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여신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