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株 급락에 사흘 만에 하락···2260선 후퇴
外人, 1900억 '팔자'···SK하이닉스 7.3%↓, 시총 4위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뚜렷한 매도세에 2260선으로 밀렸다. 미국 빅테크 실적 부진 여파에 더해 대표적 반도체 업종이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한껏 부추겼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0.38p(0.89%) 내린 2268.40으로 사흘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2.05p(0.53%) 하락한 2276.73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반등하며 2290선을 넘어섰지만, 오후 들어 반락한 뒤 장중 우하향했다.
투자주체별로 엿새째 '팔자'를 외친 개인이 680억원, 6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189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2517억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로 총 724억4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 실적 부진 여파에 불안한 투자심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고, 지소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실적 충격과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법안이 아시아 반도체 업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면서 "이에 반도체 대표주가 급락해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섬유의복(2.49%)과 보험(2.38%), 운수장비(2.13%), 기계(1.85%), 의료정밀(1.00%), 운수창고(0.75%), 금융업(0.63%), 화학(0.48%), 전기가스업(0.36%), 비금속광물(0.29%), 증권(0.06%), 유통업(0.04%), 서비스업(0.04%)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3.11%), 제조업(-1.39%), 철강금속(-1.27%), 건설업(-1.12%), 의약품(-0.28%), 통신업(-0.17%)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3.70%)와 SK하이닉스(-7.33%) 등 반도체 대표주가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급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총 순위 3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468억원, 146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1.48%), 셀트리온(-1.32%), NAVER(-0.62%), 삼성물산(-0.84%) 등도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0.34%), LG화학(2.67%), 현대차(1.23%), 기아(0.30%) 등은 상승했고, 삼성SDI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349곳, 하락 종목이 504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78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6p(1.07%) 하락한 687.63으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4.38p(0.63%) 내린 690.671에 출발한 지수는 반등하며 오전 한때 700선 탈환을 노렸지만, 이후 기관 매도세에 하락 반전한 뒤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4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