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월 '매파' 발언 충격에도 약보합···2320선 '선방'

'네카오', 동반 하락···원·달러 환율 1420원대

2022-11-03     남궁영진 기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태도에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70p(0.33%) 내린 2329.17로 나흘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39.42p(1.69%) 하락한 2297.45에 출발한 뒤 이후 우상향한 뒤 반등하며 장중 2342.86까지 올라섰다. 이후 막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2330선을 내줬다. 

2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종전 3.00∼3.25%에서 3.75∼4.00%로 올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나스닥지수가 3%대 급락하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1%대 급락 출발했지만,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하며 낙폭이 축소됐다"며 "2차전지 대표 기업의 3분기 호실적 발표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 10거래일 만에 '사자' 전환한 개인이 3878억원, 외국인이 1727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58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로 총 1258억94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증권(-2.01%)과 서비스업(-1.96%), 운수창고(-1.95%), 의료정밀(-1.52%), 섬유의복(-1.47%), 철강금속(-1.32%), 보험(-1.12%), 의약품(-1.04%), 운수장비(-0.96%), 금융업(-0.89%), 음식료업(-0.61%), 통신업(-0.37%), 제조업(-0.05%) 등이 떨어졌고, 비금속광물(4.57%), 기계(1.66%), 건설업(1.57%), 종이목재(0.36%), 유통업(0.29%)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67%)와 삼성바이오로직스(-2.13%), 현대차(-1.82%), 기아(-2.57%), 셀트리온(-1.33%) 등이 내렸고,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NAVER(-2.87%)와 카카오(-4.21%)도 나스닥 지수 급락과 실적 부진 영향으로 떨어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SDI(1.93%), LG화학(1.64%), 삼성물산(1.68%)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299곳, 하락 종목이 552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81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p(0.46%) 하락한 694.13으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11.95p(1.71%) 내린 685.42에 출발한 지수는 이후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낙폭을 만회해 나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40원 오른 142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보다 7.9원 오른 1425.3원에 개장한 환율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따른 달러 강세로 장 초반 1428.3원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