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급증에 DIP투자 뜬다···신라자산운용·한국기업지원협회, MOU

2022-11-17     김호성 기자
서울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신라자산운용이 한국기업회생협회와 손잡고 회생기업과 한계기업에 대한 금융투자에 나선다.

한계기업은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재무적 난항을 겪는 상태가 지속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산업은행 KDB 미래전략연구소의 ‘한계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계기업은 4478곳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3125곳이나 폭증했다.

신라자산운용(대표 최문호)은 16일 회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협회장 조붕구)와 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기관의 이번 업무협약은 한계기업 증가에 따른 시장성 판단에 의해 결정됐다. 협약의 초점은 DIP파이낸싱이다. DIP(Debtor In Possesion)는 회생기업의 법정 관리인를 의미한다.

DIP파이낸싱은 회생기업에 대한 운영자금 또는 M&A에 대한 투자 전반을 일컫는다. 앞서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에서는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1300억원의 DIP파이낸싱을 단행, 쌍용차의 회생을 견인한 바 있다. 회생기업에 대한 DIP투자의 투자규모와 회수이율 등 투자의 내용은 모두 법원의 감독과 승인하에 이뤄진다.

이날 MOU에서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는 향후 회생기업 풀(POOL)를 운용사에 제공하고, 신라자산운용은 대상기업을 물색해 DIP투자 및 회생기업 M&A에 나선다는 계획에 양 기관은 합의했다.

또 협회는 신라자산운용의 투자를 위해 해외 투자기관의 자본을 유치하고 회생기업의 M&A에 협회 전문가들을 파견할 방침이다.

최문호 신라자산운용의 대표이사는 “기업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된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는 한계에 부딪힌 주요 중견 기업에 대해 정상화를 시키는 등 많은 사례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국내외의 경제위기 속에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것인 현실에서 협회와 손 잡고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DIP투자로 한계기업은 회생을 하고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