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2.5조 유동성 지원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단기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 공급안을 발표했다. 기업어음(CP) 시장 내 불안이 여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28일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방안은 RP(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서다.
해당 지원은 연말을 앞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 확산 및 단기금융시장 경색 심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또한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정상적인 작동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 물가안정 등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결정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그간의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단기금융시장에서의 투자심리 위축 및 신용경계감이 지속되면서 CP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연내 상당한 규모의 CP·단기사채가 만기도래함에 따라 이의 차환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기존 채안펀드 자금이 소진되는 12월중 추가 캐피탈 콜(5조원)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한은도 자금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은 연말을 앞두고 불안이 여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선제적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다. 이는 단기금융시장 안정 및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원활한 작동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지원시기는 이날 발표 캐피탈 콜의 실제 출자 시점에 맞추어 지원을 개시한다. 규모는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이날 발표될 캐피탈 콜 규모인 5조원의 50%다.
지원기간은 3개월마다 시장 상황 개선 정도 등을 고려해 차환 여부 결정할 방침이다. RP 매입(모집, 91일물) 방식으로, 시장 실세금리에 10bp를 더한 금리가 적용된다.
끝으로 한은 측은 이번 조치가 한은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배치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기금융시장 등에서의 자금조달 불안심리 확산 및 경색 가능성에 대한 미시적 타깃 정책인데다 공급된 유동성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흡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시적 측면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는 현 통화정책 스탠스와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원활한 작동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보완적 조치다.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 필요한 정책 대응"이라고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