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3분기 순이익 3625억 '두배↑'···절반 이상 적자
전년 동기보단 41.5%↓···일반사모운용사 자본잠식 비율 30%대 돌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반 이상은 적자 기조를 지속했고, 당분간 지속적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등 운용사의 운용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696억원)와 비교해 113.7%(1929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다만 전년 동기(6200억원)와 견줘서는 41.5%(257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2927억원) 대비 28.3%(828억원) 늘었다. 증권투자손익 증가분(1694억원)이 수수료 수익 감소분(-461억원, -4.3%)을 상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영업외손익(860억원)은 전 분기(-407억원) 대비 1267억원 증가하고, 전년 동기(1175억원) 대비로는 315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414개사 중 226사가 적자(-796억원)를 냈다. 이로써 적자회사 비율은 54.6%로, 올 6월 말(61.4%)보다 6.8%p 하락했지만, 여전히 절반 비중을 웃돌았다. 1개사당 적자 규모는 3조50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반사모운용사는 335사 중 205사(61.2%)가 적자를 기록, 6.7%p 하락했다. 특히 자본잠식비율은 31.3%에 달했다. 지난해 18.8%에서 올 1분기 19.3%, 2분기 23.6%에서 지속 증가 추세다.
3분기 자산운용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로, 전 분기(5.7%)보다 5.8%p 상승했고, 전년 동기(23.0%) 대비로도 11.5%p 떨어졌다.
수수료수익은 1조344억원으로, 전 분기(1조805억원)보다 4.3%(461억원) 감소했고, 전년 동기(1조512억원)보다도 1.6%(168억원) 줄었다.
펀드 수수료(8512억원)가 전 분기보다 5.6%(500억원) 감소한 반면, 일임자문수수료(1832억원)는 2.2%(3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67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3억원(2.8%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040억원(17.5%) 증가했다.
지난해 중 고유재산 운용(운용펀드 시딩 등)에 따른 증권투자손익은 516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1178억원)보다 1694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1996억원) 대비로는 1480억원 감소했다.
올 9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40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1362조2000억원) 대비 2.9%(38조9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821조4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79조6000억원이었다. 6월 말 대비 각각 3조1000억원(0.4%), 35조7000억원(6.6%) 증가했다. 공모펀드(270조원)가 10조8000억원 줄었다. 파생형이 3조원 증가했지만, 머니마켓펀드(MMF)는 11조6000억원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14조원 늘어난 55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MMF(+7조5000억원)·부동산(5조2000억원)·특별자산(4조6000억원) 위주로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79억6000원으로, 채권·혼합채권(35조1000억원) 등이 증가하면서 6월 말(543조9000억원) 대비 6.6%(35조7000억원) 늘었다.
문상석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팀장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및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전분기 대비 일부 개선됐지만, 지속적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등 운용사의 운용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이고, 현재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금리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신설 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