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펀드 KCGI,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계약 체결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강성부펀드(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했다.
KCGI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KCGI 컨소시엄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그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른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은 400억∼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됐다. KCGI는 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이후 사명 공모와 공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에 'KCGI'와 'K글로벌자산운용'의 우수한 노하우와 비전을 심어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자산운용사를 탄생시키겠다"며 "혁신적 기업과 투자수단을 누구보다 먼저 발굴하고 투자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투자를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투자를 지향하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우수한 수익률을 시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분별한 분산투자를 지양하고 엄선된 투자종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충실한 주주 관여를 통해 정직한 펀드를 만들겠다"면서 "한국의 강소기업들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5월 출범한 메리츠자산운용은 존리 전 대표를 2013년 영입한 뒤 메리츠코리아펀드 등을 중심으로 운용 규모를 확장시켰다. 하지만 차명 투자 의혹이 불거진 존리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사의를 표명했고, 메리츠자산운용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매각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