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만난 금감원장 "강력한 의지로 내부통제 강화해야"
간담회 개최···자금시장 안정화 협조 등 당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경영진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내부통제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대형 금융사고의 발생은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하고자 금감원과 은행권이 지난해 11월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마련·추진하고 있으나, 이 원장은 "각 은행에서 실효성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은행장들의 의지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의 회계감사인이 감사 과정에서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점검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금융의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전산·보안 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IT부문 내부통제 강화에도 적극 힘써달라"고 했다.
자금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 자금시장은 여전히 우량물 위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과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 등 자금수요자의 재무적·비재무적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자금공급 여력도 가장 큰 경제주체인 은행이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인한 시스템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3고(高)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와 금리인하,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맞춤형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달라는 얘기다.
특히 이 원장은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이 고금리 부담으로 부실화되지 않도록, 상황에 맞는 다양한 금리지원 프로그램도 마련·운영해달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상환능력 기반의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키는 한편, 분할상환 대출 확대,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 대출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신용대출119 등 신용회복지원 제도와 차주가 금리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은행의 금리인하 수용 여부가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해달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이재근 국민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유명순 씨티은행장 등 17개 국내은행 은행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