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보협회장 "신 위험 보장강화·신뢰 회복·내실화 추진"
신년 기자 간담회 개최···3개 부문 9개 주요과제 제시 낡은 관행·업무방식 혁신···고유의 디지털 생태계 구축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미래 신(新) 위험 보장강화·소비자신뢰 회복·산업 내실화 등 더 나은 손해보험을 위해 3개의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19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위험보장이라는 손해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실물경제 둔화 속에 사회·환경재난 분야의 새로운 위험 등장,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중첩되는 등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미래사회 신 위험 보장강화 및 손보산업 경쟁력 확보 △낡은 관행·업무방식 혁신 △보험산업 내실화 등 3개 부문 9개 주요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사회 안전망 확충 및 새로운 위험 보장상품 개발 지원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다중밀집 인파사고 등 사회재난으로 발생하는 광범위한 피해를 보장하도록 시민안전보험에 사회재난 특약을 이달 중 신설하기로 했다.
시민안전보험에 15세 미만 미성년자가 사망담보 피보험자에 포함되도록 관련 법개정안의 통과를 지원하고, 반려동물과 관련해 질병·진료행위 표준명칭이 활용되도록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보험상품 도입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마이페이먼트 및 오픈뱅킹 도입 지원 등 손해보험 고유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보험서비스 창출을 위한 AI·빅데이터 활용 확대 추진 등 인슈어테크(Insur-Tech)를 활용한 보험서비스 개선도 약속했다.
특히 금융권·비금융업권 데이터를 공동으로 모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공동 구축을 지원한다. 컨소시엄 형태로 손보사 등 금융·통신·핀테크 업권 등 참여와 이종산업 간 데이터 결합·활용 활성화가 가능한 구조다.
또 정부의 민간 혁신성장을 위한 공공기관 보유 데이터(교통·환경 등) 전면 개방 기조에 맞춰, 현재 개방된 비금융 데이터의 손보사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손보사가 필요한 데이터를 수요 조사해 추가 개방 건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낡은 관행과 업무방식도 뜯어고친다.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능동적 소비자 보호를 통해 산업의 신뢰회복을 도모하려는 취지다.
화상통화 등 새로운 디지털 모집방식 활성화를 위한 '화상통화 보험모집 모범규준'과 동시에, 분쟁소지가 적은 단순·상담 민원을 협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와 협회 간 '민원 종합대응 컨트롤 타워'를 구축, 잠재적·반복적 민원요인 분석·공유 등을 통해 관련 민원을 사전 예방하겠다는 목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기준 제정 시 보험업권 특성 반영 건의, 국내 ESG 평가기관의 평가기준 개선 지원 등 손해보험업계의 ESG 경영활동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실손보험 건전성 제고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노후실손보험의 보장구조 개선요소 발굴 및 고령층 맞춤형 특약 개발 지원 등 고령층을 위한 노후실손의료보험을 개선하며, 4세대 실손의료보험 전환 활성화 및 상품개선 요소를 발굴한다. 4세대 실손보험 약관개선 검토 등을 통해 도덕적 해이 유발요인을 지속 보완하는 방식이다.
비급여 진료비 공개제도 개선 건의 등 실손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정부의 문제 비급여 관리강화 역시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자동차사고 경상환자의 과잉진료 문제 개선, 합리적인 정비·수리기준 마련, 상해 등급 간 형평성 제고 등 자동차보험 지급기준 개선을 통한 과잉진료·과잉수리 차단을 꾀한다.
손해보험산업의 공익적 기능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선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개정 추진 및 연착륙 지원, 보험사기 수사강화 지원, 국회·범정부 공동 교통사고 예방시스템 강화 및 안전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정 회장은 "3개 부문 9개 주요과제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미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손해보험 시장을 실현함으로써 손해보험업계가 소비자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