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떠받친 경제, 지난해 GDP 2.6%↑···한은 목표치 달성
한국은행,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속보)' 발표 수출 2.9%·수입 3.5%↑···소비(4.4%), 성장 견인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한국경제가 2.6% 성장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투자부문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상반기 보복소비 등 민간소비 부문이 크게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이는 2021년 성장률(4.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은의 기존 연간 성장률 전망(2.6%)에 부합하는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 증가폭이 1.4%로, 전년(6.9%) 대비 축소됐다. 반면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4.1% 성장, 전년(3.8%)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3.5%)와 설비투자(-0.7%)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2.9%, 3.5% 성장했으며, 정부소비는 4.2% 성장하는 등 전년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다만 민간소비 등은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1.1%나 감소했다.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GDP 성장률을 하회한 것이다.
4분기 기준으로는 GDP는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증가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2분기 각각 -1.3%, -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3분기(2.3%)부터 올해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감소전환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4.1%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에 부문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먼저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1% 증가했으며, 건설업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운수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지출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가전제품, 의류·신발 등 재화와 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서비스 부문의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을 중심으로 0.7%,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3%씩 증가했다.
4분기 수출은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으며, 수입은 원유·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4.6% 감소했다.
다만 교역조건이 개선된 결과,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