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리테일 역량 강화 박차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고금리·긴축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위축되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키움증권의 기존 강점인 리테일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현순 대표는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이후 중국현지법인장,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을 거쳐 2022년부터 키움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키움증권의 수장이 된 이후 황 대표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기존 강점인 리테일 역량 강화에 나섰다.
그가 취임 이후 선보인 마이데이터 서비스 'MY자산'은 출시 1개월도 되지 않아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에는 차세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영웅문S#'을 정식 개시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약 7년 만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계좌개설을 비롯해 국내주식·해외주식·금융상품 거래와 AI자산관리 및 마이데이터 서비스까지 하나의 앱에서 모두 이용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자 최초로 카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최근 영웅문S#을 통해 공개한 '키움영웅전' 서비스는 출시 2주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키움영웅전은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 게임이 아닌 분야에 대한 지식 전달, 행동 및 관심 유도 혹은 마케팅 등에 게임의 매커니즘, 사고방식과 같은 게임의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이 접목된 상시실전투자대회 서비스다.
황현순 대표는 증권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증권형토큰(STO) 시장 진출과 선점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세종텔레콤, 펀드블록글로벌,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 이랜드넥스트·이랜드이노플 등 다수의 조각투자 플랫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에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소 '카사'와 계좌관리기관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중 수익증권을 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한국정보인증(KISA), 페어스퀘어랩과 증권형 토큰(STO)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향후 토큰 증권 발행, 유통 플랫폼 구축에 협업할 예정이다.
증권형토큰은 주식·채권·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에 고정한 디지털 자산으로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된다. 기업이나 개인이 소유한 부동산, 미술품 등과 같은 실물자산이나 비공개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을 바탕으로 발행된다. 발행자는 기존 증권에 비해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고, 투자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액으로 분할해 투자할 수 있어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자본시장법 상의 규제를 준수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상품과 같이 투자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황 대표의 전두지휘 아래 키움증권의 역량은 빠르게 강화 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강점인 리테일 역량 강화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증권형 토큰 시장의 선점을 통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황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