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MWC 2023'서 미래기술 격돌···LGU+는 전시취소
SKT, 단독 전시관 열고 AI·UAM 등 미래 선도 기술·서비스 소개 KT, GSMA 공동 전시관 내 DX 관련 3개 테마관 운영 LG유플러스, 전시관 운영 않기로···정보 보안 등 선결과제에 집중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해당 전시에 참가하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기술에도 관심이 모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 참가해 AI(인공지능)·UAM(도심 항공 교통)·DX(디지털 전환) 등의 기술을 선보이며 맞붙을 예정이다. 올해 MWC는 160개국 19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두 통신사가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SKT, AI·UAM·보안 등 미래 선도 기술 소개
우선 SKT는 '피라 그란 비아' 제3홀 중심부에 992㎡(약 300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대 △AI △UAM △6G △양자 활용 보안 등 미래 선도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우선 AI 부문에서는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로봇·보안·미디어·의료 등에 적용된 '비전 AI' △AI 반도체 '사피온' △스마트 시티·교통 영역에 활용 가능한 AI 소루션 'LITMUS' 등을 전시한다.
부스 방문객은 T맵 통합 MaaS(모빌리티 서비스)의 UAM 예약·발권 서비스와 전시관에 배치된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UAM을 체험할 수도 있다.
현장에서는 양자난수생성 기능과 암호통신 기능을 통합해 제공하는 '양자암호원칩'도 선보인다. 양자암호원칩은 양자 기반 암호키 생성 기술과 함께 PUF(물리적 복제방지 기술) 등의 보안기술이 적용된 초경량·저전력 칩을 뜻한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상 SKT 대표가 직접 참여해 SKT의 AI 컴퍼니 전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AI 컴퍼니로 도약하고 있는 SKT의 AI, 메타버스, 6G 등 차세대 ICT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MWC는 SKT의 핵심 서비스와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 디지털 전환 관련 3개 테마관 구성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공동 공간 '인더스트리 시티'에 △DX(디지털 전환)플랫폼 △DX 영역확장 △DX 기술선도 등 3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관을 마련한다. 전시관은 KT스튜디오지니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결정적 해결책을 의미하는 '고래'를 모티브로 삼았다.
먼저 'DX 플랫폼 존'은 AI 연구포털인 '지니랩스'와 AI 반도체 개발을 협력 중인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제작 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물류센터 효율화 솔루션과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 등도 선보인다.
'DX 영역확장 존'에서는 BC카드·KT스튜디어지니와 같이 미디어·금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된 디지코(DIGICO)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또 가상현실을 주제로 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개인용 메타버스 서비스 '지니버스' 등의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DX기술선도 존'은 이기종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메이커스'와 냉·온장이 가능한 '배송로봇', 전시관 방역을 위한 '방역 로봇' 등의 실물을 공개한다.
이날 구현모 KT 대표는 행사에 참가해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를 주제로 KT의 디지털 전환 협력 사례 등기조 연설에 나설 방침이다.
양율모 KT 홍보실장 전무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타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이 AI반도체부터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까지 통신사 중 가장 혁신적인 DX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전시관 운영 않기로···정보 보안 등 선결과제에 집중
SKT와 KT가 MWC 2023 참가를 위한 전시관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올해 처음 MWC에서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기로 했던 LG유플러스는 당초 계획을 번복하고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LG유플러스는 MWC 참가 이래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메인 전시장 '홀 3' 내 약 860㎡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개인정보 유출과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등의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며 전시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부스를 차릴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한 바는 있지만, 사이버 안전 혁신 등 시급한 선결 과제가 많아 결과적으로 단독 전시관 운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MWC에 별도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고 경영진 등 출장단을 파견해 해외 사업자들과 협력을 추진했다.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는 LG전자와 함께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 바 있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로는 별도 전시관 운영이 없던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또한 지난 19일 당초 계획한 MWC 방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 남아 그간 LG유플러스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 등 현안에 대응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대신 이상헌 NW선행개발담당, NW인프라기술그룹장을 비롯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실무 임원진들이 행사 현장에 참석해 해외 사업자들과 협력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디도스 등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보안과 품질 등 기본을 강화하는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보안과 품질에 대한 투자 강화를 위해 단기간 내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은 현재 3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