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초과 대형아파트 입주율 5.4% '역대 최저'···올해는 3%대 예상 

2023-02-28     오세정 기자
전용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 입주율이 올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는 총 33만2459가구가 입주했는데 이 중 대형 타입 물량은 1만7932가구, 전체 대비 약 5.39%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R114가 조사를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이다. 1997년 8.98%를 기록한 이후 2015년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대형평형 입주율은 2016년 7.99%로 19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후 꾸준히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대형평형 입주율은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14.63%), 서울(10.45%)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10% 미만의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과 제주에서는 대형 타입이 단 한 가구도 입주하지 않았으며 대전(0.02%), 전북(0.32%)도 1% 미만의 낮은 비율을 보였다.

수년째 공급량이 줄면서 대형 타입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15년 대형 타입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44대 1로 당시 전체 평균(11.6대 1)보다 낮았다. 그러나 대형 입주율이 한 자릿수로 크게 줄어든 2016년에 18.61대 1로 전체 평균(14.5대 1)을 역전했고, 이후 작년까지 7년째 전체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연간 집값 상승률 역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대형 타입이 중소형 타입에 뒤졌으나 2017년에 중소형 타입보다 소폭 높은 수치를 보이며 11년 만에 역전한 바 있다. 이후 최근 6년 동안 대형 타입은 중소형보다 3차례 높은 수치를 보이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 수년간 수요가 많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오히려 대형 타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특히 대형 타입 선호도가 높은 지방도시에서는 최근의 공급 감소로 인해 이러한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