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지난해 이자로만 56조 벌었다···역대 최대
이자이익 55조9000억, 전년보다 21.6%↑ "대출채권 늘고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은행들의 지난해 이자이익이 56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증가한 데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2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조5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6000억원(9.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감소했으나,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5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조원)보다 9조9000억원(21.6%)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더불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상승 등에 기인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7조원) 대비 3조6000억원(52%) 감소한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관련 손익과 수수료이익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관련손익은 1조9000억원, 기타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 수수료이익은 3000억원 감소했으며, 외환·파생관련이익은 1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2%로 전년(0.53%)과 견줘 0.01%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의 경우 전년(6.97%) 대비 0.44%p 상승한 7.41%를 기록했다.
대손비용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4조1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55.1%)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억원(0.1%) 줄었다. 인건비는 2021년 중 씨티·SC 등 일부 은행의 희망퇴직 실시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으나, 물건비는 늘었다.
법인세 비용은 전년 6조2000억원에서 3000억원(4.8%) 늘어난 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외손익은 전년(5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금감원은 주요국 긴축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은행권이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며 "또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논의된 내용에 따라 은행권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건전성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