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첫 면접···이석태·강신국·박완식·조병규 경합

이사회서 업무보고···사실상 '1차 면접' 40분가량 현업에 대한 보고 등 브리핑 심층면접 등 거쳐 내달 말 최종 선임

2023-04-21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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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1차 면접을 시작으로, 우리금융은 후보자 4인에 대한 4단계 검증을 거쳐 내달 말 차기 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4인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 정기이사회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등 이사진을 대상으로 각각 업무현황 등 업무보고를 마쳤다.

사실상 1차 면접으로,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날 각 후보는 40여분간 현업에 대한 보고와 사업계획, 경영 현안에 대해 자세히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맡고 있는 업무를 충분히 잘 해내야 은행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임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이날 브리핑은 우리금융이 마련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으로 보면 4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위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단계별로 △1단계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 심층 인터뷰 △2단계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 △3단계 회장 및 이사회 보고를 통한 업무역량 평가 △4단계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자추위)의 최종 심층면접 및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PT)으로 구성됐다.

1~3단계를 거쳐 2차 후보군(숏리스트) 2명을 선발한 뒤 4단계 심층 면접·경영계획 PT를 거쳐 내달 말 차기 은행장을 뽑을 예정으로, 1~3단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차기 행장 면접이 시작된 만큼 선임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영업 중심'이란 경영방침에 따라 영업력이 우수한 후보들로 숏리스트가 꾸려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후보들의 출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 내에선 과거 합병 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파벌 경쟁이 고질적 갈등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1차 후보군에 한일은행 출신인 강신국(58)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과 박완식(58) 우리카드 대표, 상업은행 출신인 이석태(58)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조병규(57)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2명씩 균형을 맞췄다.

그간 출신별로 번갈아 행장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에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을 맡는 것이 순서지만, 임 회장의 의중 등 변수가 많다는 평이다.

1964년생인 이석태 부행장은 순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우리은행 미래전략부장, 우리금융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강신국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동래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우리은행에서 여의도중앙금융센터장과 자금부 본부장,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이들과 동갑내기인 박완식 대표는 동국대사대부고,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영업 디지털그룹장, 개인 기관그룹 그룹장 등을 거쳤다.

1965년생인 조병규 대표는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행한 뒤 강북영업본부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