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고성능 LFP 배터리 개발에 233억 투자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과제 수행기관으로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 선정돼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고성능·리튬인산철전지 양극소재, 전해액, 셀 제조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의 수행 기관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행기관은 삼성SDI·쉐메카(배터리), 에코프로비엠(양극재), 동화일렉트로라이트(전해질), 씨아이에스(장비) 등이다.
경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 등 학계와 세라믹기술원,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화학연구원 등 연구기관은 기업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위해 민관은 오는 2026년까지 233억원(정부 164억원·민간 6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과제는 LFP 배터리 양극 소재의 국산화와 세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가진 LFP 배터리셀 제조기술 개발이 목표다.
LFP 배터리는 낮은 가격 장점에도 낮은 에너지 밀도와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핵심 광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니켈, 코발트 등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배터리 자체 성능이 개선되면서 LFP 배터리는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2020년 16%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지난해 35%까지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LFP 배터리 시장에서 최근 우리 기업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세계 최초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전시회를 통해 자동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최초 공개했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로 우리 기업들이 현재보다 높은 수준의 LFP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배터리 전 품목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소재·장비·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가치사슬(밸류 체인)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