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환경부 신기후 체제 대응 연구개발과제 수주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서울시립대학교는 총 50억원 규모의 환경부 환경기술개발사업 분야 '신기후 체제 대응 연구개발사업' 연구개발과제 3건을 수주, 오는 2028년 12월까지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기후변화는 폭염·한파. 폭우·가뭄 등 자연재해로 생명과 자산에 위험을 끼칠 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온상승으로 인해 경제성장 저하, 농업생산성 저하, 노동생산성 저하, 보건 비용 상승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기후변화 영향을 정량화하고 피해비용을 산정해 국가 및 지자체의 정책적 대응 및 적응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시립대학교는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기후변화 분야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관련 연구진에게 2020~2022년 교내연구과제 및 기초·보호학문 및 융복합분야 R&D기반조성사업 약 8500만원을 지원했다.
서승범 교수는 한국환경연구원 등과 함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의사결정형 통합 영향평가 플랫폼 기반 구축 및 활용기술개발'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리스크 저감 효과 진단 모듈을 개발해 현실성 있는 적응대책 수립을 위한 의사결정형 플랫폼을 개발한다. 본 연구에서는 건강, 물관리, 농업, 산림, 생태계 등 다양한 부문의 적응대책을 고려한 리스크 저감 효과와 이에 따른 경제적 편익을 평가한다. 더불어 다양한 부문별 리스크 연계 시나리오를 분석함으로써 과학적 기후변화 적응정보를 제공하고, 적응대책 간 시너지와 트레이드 오프(trade-off)를 고려한 통합적 의사결정 플랫폼 개발을 통해 국가 적응정보의 종합적 서비스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종현 교수는 서울연구원과 함께 '기후변화 피해비용 산정 통합평가 모형' 연구를 수주했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피해비용을 정량적으로 산정하고, 우리나라의 탄소의사회적비용(Social Cost of Carbon)을 추정하는데 필요한 모형을 개발하는 연구다. 탄소의사회적비용은 이산화탄소 1톤이 발생시키는 장기적인 피해비용으로 탄소의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많은 국가는 탄소의사회적비용을 탄소세 혹은 배출권거래제의 목표탄소가격으로 활용하거나, 국가사업의 비용편익분석에서 탄소저감(혹은 흡수)으로 인한 편익을 계산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박찬 교수는 연세대학교와 함께 '리빙랩 기반 지역 기후변화 적응경로 및 공간계획 지원도구 개발' 연구를 수주했다. 리빙랩은 살아있는 실험실, 즉 일상 생활 속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문제해결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는 리빙랩을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기후변화 적응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를 개발한다. 기존 기후변화 적응계획은 위에서 결정된 사항을 기초 지자체에서 이행하는 하향식의 특성이 있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대책을 수립하기 어렵고, 지역 주민이 이행된 정책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에서 개발된 의사결정 지원도구는, 여러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다양한 지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기후변화 적응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착수한 박찬, 서승범, 유종현 교수는 많은 대학, 연구소와 함께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 실용성이 있는 지원도구, DB를 개발하고, 관련 성과를 저명한 국제저널에 게재해 IPCC 보고서, 국내 적응계획 보고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며 "연구진행 과정에서 많은 석박사 인력을 양성해 기후위기에 우리사회가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향후 관련 지원도구 및 DB는 오픈플랫폼을 통해 공개해 누구나 우리나라의 적응관련 연구, 계획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공동 연구진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