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환율 상승 여파에 세달째 오름세

지난달 수출·수입물가 각 0.1%, 0.7%↑ 한달새 평균 환율 1.1%, 유가 6.3%↑

2023-05-16     신민호 기자
부산항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수출물가가 세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수입물가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은행의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2015년=100)가 117.92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세 달 연속 상승세지만 상승폭은 전월(2.2%) 대비 축소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제1차금속제품(2.1%)과 전기장비(1.8%), 화학제품(1.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3.6%), 농림수산품(-0.6%) 등의 수출물가는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냉연강대(15.4%) △은괴(15.3%) △벙커C유(7.8%) △테레프탈산(7.7%) 등이 올랐다. 반면 △D램(-16%)△제트유(-5%) △컴퓨터기억장치(-2.4%) △냉동수산물(-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물가지수도 139.81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세 달 연속 오름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하락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2.3%)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 역시 각각 1.6%, 0.2% 상승했다.

다만 중간재는 기계·방비(2.4%), 제1차금속제품(1%) 등이 올랐으나 석탁·석유제품(-5.2%)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유(7.4% ) △선박용엔진(6.6%) △금속절삭기계(4.6%) 등이 상승했다. 반면 △부탄가스(-25.5%) △프로판가스(-22.1%) △옥수수(-8.1%) △천연가스(-6.6%) 등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수입물가도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0.01원으로 전월 대비 1.1% 올랐다. 이에 환율영향을 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1%, 0.5% 하락했다. 또한 월평균 두바이유가도 83.44달러로 한달새 6.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