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갤럭시워치, 꿀잠 도우미로 재기 노린다
애플워치랑 다른 점은? "생활가전 연계한 헬스케어" 매달 6400만명 이용···수면기능 이용자, 지난해 대비 2배 증가 "예측 향상 되면, 유료화 검토···혈당 측정 상용화 여전히 고민 중"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의 재기를 위해 '슬립테크'에 집중한다. 사용자의 수면의 질 향상에 집중하며, 보다 진화된 종합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애플 워치와의 차별점으로는 스마트 싱스 등으로 통해 다양한 생활가전과 연계한 헬스케어가 주효하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23일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출시된 지 12년이 지난 갤럭시 워치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5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1위인 애플워치와의 점유율 차이는 무려 5배나 된다.
그러나 삼성 헬스 이용자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매월 6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삼성 헬스는 2012년 출시해 갤럭시 워치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수면·피트니스·마음 건강 서비스·건강 지표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워치 사용자 중 매 주 1회 이상 수면을 측정한 사용자가 지난해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갤럭시 워치 사용자 반절이 매 주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40%는 최소 주 3회 이상 꾸준히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자신의 수면 건강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혼 팍 삼성전자 상무는 "수면은 진정한 건강의 창이라 전체적인 건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이라며 수면 기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8가지 동물 유형으로 세분화한 수면 코칭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누적된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맞는 유형을 추천하는데, 가령 자주 깨는 사용자는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수면 중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펭귄' 유형, 잠을 깊이 자는 경우 태평한 '바다코끼리'로 분류하는 것이다.
수면 외에도 삼성 헬스를 갤럭시의 혁신 기술과 사용자의 건강을 연결하는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삼성전자는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체성분·심박·혈압·심전도를 측정해 주는 '바이오액티브센서'를 탑재해 보다 전문적인 디지털 헬스 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지난 달에는 온도 센서를 활용해 여성이 평균 5일간 매일 4시간 가량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면, 생리주기 예측 가능하다.
이와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등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과 연계하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최적 수면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갤럭시 워치가 사용자가 잠이 든 시점을 인식하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조명과 에어컨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침실 커튼이 닫히는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수면 환경이 조성된다. 또 갤럭시 스마트폰의 수면 모드를 통해 수면 시점에 맞춰 스마트폰과 워치의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변경되고 알림이 무음 처리되기도 한다.
다만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비침습(바늘로 찔러 채혈하는 방식) 혈당측정의 상용화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다.
향후 이같은 데이터를 통해 향후 예측력이 높아졌을 때, 삼성 헬스를 구독의 형태로 프리미엄 모델을 진행하는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또한 사용자 편의를 위해 갤럭시 워치 후면 불빛을 없애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데이터 소유권에 대해서는 혼 팍 상무는 "사용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데이터 이용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