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만장일치 '추가인상'···"근원물가, 예상보다 경직"
5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만장일치 '금리동결'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높은 금융 불확실성을 꼽았다. 다만 여전히 경직적인 근원물가 등을 고려해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13일 한은이 공개한 '2023년 제10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에 대해 "최근 은행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게 늘어난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취약부문 상황 등을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그동안 인상된 금리수준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을 가져오고 있다. 금년말까지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PF 관련 대출 부실화가 일부 비은행금융기관 연체율을 높이고, 금융시장불안정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점검과 대응을 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금통위원 역시 "하반기 물가불안요인이 상존함에 따라 물가안정기조가 확실시 될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가계부채 관리와 역대 최고수준인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금통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석유류 가격 하락 등에 기인,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면서도 "반면 근원물가의 경우 상승 모멘텀은 꺾인 것으로 확인되지만, 아직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다소 경직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통위원 전원이 최종금리를 3.75%로 언급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금통위원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에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근원인플레이션의 하락속도도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압력의 파급시차가 길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 역시 "최근 근원물가 하락세가 더딘 상황에서 정책기조에 비해 크게 완화된 금융상황으로 물가 흐름이 당초 전망경로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물가목표로의 수렴이 크게 지연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