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코픽스 3.70% '0.14%p↑'···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2개월 연속 상승···신잔액·잔액도 일제히 올라 예·적금 금리,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 영향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은행 예·적금 금리,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픽스 상승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코픽스에 연동되는 은행 주담대 금리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70%로 전월(3.56%)보다 0.14%p(포인트) 상승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4.34%를 기록한 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후 3월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소폭 반등한 후 4월 다시 하락했으나 5월 다시 상승했고, 6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6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80%로 전월(3.76%)보다 0.04%p 올랐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14%)보다 0.04%p 오른 3.18%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2년 7월(3.85%) 이후 10년11개월 만에, 신잔액 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코픽스 상승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다. 코픽스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AAA·무보증) 금리를 보면 5월 3.5~3.7% 수준을 유지하다 6월 들어 대부분 3.8%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적금 금리도 오름세를 보였고, 이는 은행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오르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상승한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주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가 0.14%p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잔액 및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소폭 오를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3.64~3.71%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