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적신호···금융권 대출잔액 늘고 연체율 급등

대출잔액 131조원 돌파···연체율 2% 넘어

2023-07-20     김현경 기자
건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에 나선 가운데, 금융권 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하고 연체율이 2%를 넘어서는 등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30조3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이 늘었다.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까지만 해도 92조5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지 않았는데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등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문제는 지난해 부동산시장 침체로 수익성 및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긴 부동산 PF 사업장이 늘면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12월 말의 1.19%보다 0.82%p(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0년 말 0.55%, 2021년 말에는 0.37%에 불과했는데 올해 3월 말에는 2%를 넘겼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올해 3월 말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은행으로 2조2000억원이었고 증권도 8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보험과 저축은행은 각각 4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는 7000억원이 감소했다.

3월 말 기준 업권별 연체율을 보면 증권사가 15.88%로 2020년 말 3.37%, 2021년 말 3.71%에 비해 10%p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말의 10.38%와 비교해서도 5.5%p나 뛰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의 부동산PF 연체율은 각각 4.07, 4.20%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각각 2.02%p, 1.99%p 증가했다.

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0%였고 보험사와 상호금융의 연체율도 각각 0.66%와 0.10%로 양호했다.

부동산PF 부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총력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진행 중이다. 협약이 적용된 부실·부실 우려 사업장은 모두 91곳으로 이 가운데 66곳에 대해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 등 정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9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본격 가동된다. 이를 위해 5개 운용사가 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각 펀드에 출자하는 1000억원을 포함, 각각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윤창현 의원은 "새마을금고 인출사태에서 보듯 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