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7주째 올랐지만···단지별 가격차에 상승폭 '주춤' 

2023-08-31     오세정 기자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되며 시장이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의 경우 단지별 가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상승폭이 줄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8일 조사해 발표한 8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6%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7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지난주(0.07%)보다 다소 줄었다.

서울(0.13%)과 지방(0.01%)의 상승 폭이 전주보다 각각 0.01%포인트 축소된 가운데 수도권 상승률은 0.12%로 전주와 같았다. 한 주 전 0.02% 상승했던 5대 광역시는 보합(0.00%)을 기록했고, 세종시(0.03%)는 전주(0.08%)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보다 상승한 지역은 113개로 전주(106개)보다 늘었고, 보합지역(19→15개)과 하락 지역(51→48개)은 줄었다.

서울은 강남권 11개구(0.14%)의 상승률이 강북 14개구(0.11%)보다 높았다. 이 가운데 송파구(0.28%), 성동구(0.23%), 강남구(0.20%), 용산구(0.19%), 마포구(0.19%) 등이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부동산원은 "구축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희망 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나타난 반면, 신축 선호단지나 재건축 기대 등이 있는 단지에선 상승 거래 발생 이후에도 매물 가격이 상승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화성시(0.58%), 하남시(0.41%), 성남 수정구(0.34%) 등에서 대단지 또는 신축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동두천시(-0.14%), 남양주시(-0.07%), 김포시(0.04%) 등은 하락했다. 인천도 양호한 정주여건과 대단지 수요에 따라  중구(0.26%), 남동구(0.12%) 등이 상승했다.

지방은 전반적으로 상승 폭이 주춤했다. 8개도 가운데 강원만 0.07% 상승해 전주(0.04%)보다 상승 폭을 키웠으며, 경북(0.08%→0.06%), 충남(0.06%→0.02%)은 상승 폭이 줄었다. 지난주 상승했던 충북과 경남은 보합 전환했고, 전북(-0.01%), 전남(-0.03%), 제주(-0.04%)는 하락했다.

5대 광역시에선 대전(0.06%→0.05%), 울산(0.06%→0.05%), 세종(0.08%→0.03%) 등이 내렸다.

전국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7%)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나란히 0.14% 상승했으나, 전주(0.15%)보다는 상승률이 축소됐으며 지방은 보합을 유지했다.

5대 광역시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1% 하락했고, 한동안 전세가 상승률이 뚜렷하던 세종은 0.09% 올랐으나 전주(0.21%)에 비하면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성동구(0.27%)는 행당·옥수·성수동의 중소형 평형 위주로, 송파구(0.23%)는 잠실·문정·가락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또 용산구(0.21%)는 산천·이촌·문배동 위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경기도는 신도시 신축 단지, 주요 대단지 위주로 하남시(0.65%), 화성시(0.58%) 등에서 상승거래되며 0.15% 올랐지만 전주(0.16%)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반면 인천은 신도시 주요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중구(0.68%), 남동구(0.14%) 상승거래에 따라 0.11% 올랐고 전주(0.08%)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