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美 국채금리·달러 강세에 1330원 돌파
1330.6원 '10.8원↑'···달러인덱스 104.4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상승하며 1330원을 돌파했다. 장중 미국채 금리 상승세로 인한, 달러 강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역시 달러당 7.3위안에 근접하며,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8원 오른 달러당 1330.6원에 마감했다. 지난 8월 23일(1339.7원) 이후 9거래일 만에 최대치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0.3원 내린 달러당 1319.5원에 개장했지만,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오후 2시 47분경 1324.5원에서 장마감 직전까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며 1330.9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국채금리 상승세에 기반한 달러 강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일 4.18%대까지 떨어졌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현재 4.222%를 돌파했다. 3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 역시 각각 4.331%, 4.91%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국채금리 상승세에 전일 104선을 턱걸이했던 달러인덱스가 현재 104.4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인다.
이에 전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도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76달러선까지 떨어졌으며, 달러·엔 환율은 현재 14.694엔으로 147엔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전일 7.268위안에서 현재 7.295위안까지 절하됐다. 중국 정부가 전국 대도시내 부동산 최저 계약금을 20~30% 가량 낮추면서 부양에 나섰지만, 부동산 디폴트 리스크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후 들어 미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달러 인덱스가 104.4선을 돌파했고, 수급적 측면에서 마감 직전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3~4분기 리펀딩 계획에 미국채 금리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데다, 향후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