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동 리스크에도 금리동결 기대에 상승···방산·항공주 '희비'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이다.

양 측간 충돌이 국제전으로 확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0.59%) 상승한 33,604.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63%) 오른 4,335.6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90포인트(0.39%) 상승한 13,484.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86포인트(0.23%) 떨어진 3,467.35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장 초반 하락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한 서방과 이란을 중심으로 시아파 아랍권 간 국제전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했다.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원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그같은 우려는 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마스의 도발 동기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제전 가능성을 낮게보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마스 측에서 이스라엘과 협상에 열려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확전 우려는 더 누그러졌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는 과거 사례도 시장에 긍적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매파'로 분류되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채권 금리 상승으로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이 줄었다"고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전쟁보다 무서운 금리라고나 할까?

그의 발언 이후 시장의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매파인 로건 총재가 물러섰다면서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채시장은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88.5%를,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1.5%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보합인 106.05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3.59달러(4.3%) 오른 86.38달러에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38% 오른 17.69를 기록했다.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록히드마틴이 8.98% 급등했고 노스럽 그루먼도 11.43% 치솟았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주도 올랐다. 셰브론 2.79%, 엑손모빌 3.43% 상승했다.

항공주는 유가 상승과 이스라엘행 항공편 취소 소식에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 4.08%, 유나이티드 항공 4.88% 하락했다.

애플은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는 JP모간체이스의 분석이 나왔지만 0.85% 상승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10.9% 줄었다는 소식에 0.33%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반도체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메타 0.9%, 마이크로소프트(MS) 0.7%, 아마존닷컴 0.2%, 구글의 알파벳 0.6%, 넷플릭스 1.1% 상승했다. 반도체주 엔비디아(-1.0%), AMD(-0.2%)는 하락했다.